
오페라하우스는 보통 표를 산 사람만 들어가는 건물이다. 상하이 황푸강변에 문을 연 Shanghai Grand Opera House는 반대로 공연을 보지 않아도 지붕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설계는 Snøhetta(스뇌헤타)가 맡았다.
연면적 146,786m², 객석 합계 4,200석의 대형 공연장이다. 2016년 국제 설계공모에서 당선된 뒤 약 10년 만에 완공됐다. Snøhetta의 공동 창업자 Kjetil Thorsen은 Dezeen에 이 건물을 “공연장만큼이나 시민의 목적지”로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건물을 타고 오르는 나선 계단
이 건물의 얼굴은 나선 계단이다. 계단은 꼭대기에서 허공으로 크게 뻗어 나오는 캔틸레버 형태로, 펼쳐지는 부채나 춤추는 무용수, 피아노 건반을 떠올리게 하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계단은 곧바로 일반에 열린 지붕으로 이어진다. 지붕은 무대가 되기도 하고 전망대나 약속 장소가 되기도 한다.

Thorsen은 이 설계를 2000년 완공한 Oslo Opera House와 같은 계열로 설명했다. 오페라하우스는 벽과 문, 입장권 때문에 필연적으로 문턱이 생기는 건물이다. 그 문턱을 가능한 한 낮추는 것이 건축가의 책임이라는 얘기다. 공연을 보러 오지 않은 사람도 건물 자체를 일상에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세 개의 극장, 레드와 우드의 대비
평면은 방사형이다. 극장은 세 개다. 가장 큰 Harmony Hall은 5개 층에 걸쳐 2,000석을 갖췄고, Soar Theatre는 1,200석으로 한결 아담하다. 나머지 한 곳은 1,000석 규모로, 객석과 무대를 바꿔 쓸 수 있는 가변형 공간이다. 강을 향한 큰 유리 파사드가 앞에 놓였고, 실험적인 공연을 염두에 뒀다. Thorsen은 젊은 세대에게 이런 유연성이 문화 경험을 더 가깝게 만든다고 말했다.


재료는 대비로 짠다. 바깥은 밝은 화이트 스톤과 유리, 목재로 열려 있는 인상을 주고, 안쪽은 더 어둡고 아늑하다. 메인 홀은 하나의 덩어리에서 깎아낸 듯한 짙은 레드 톤 면으로 채웠고, 나머지 두 극장은 밝은 목재가 성격을 정한다. 외피는 사생활이 필요한 곳에서는 불투명하게, 개방감이 필요한 곳에서는 투명하게 바뀐다. 로비는 대형 유리로 자연광과 강 풍경을 끌어들인다.


밤이면 색이 바뀌는 무대 타워
건물 위로 솟은 무대 타워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밤이 되면 타워에 조명이 켜지고 색이 변하면서 지붕과 스카이라인에 생기를 더한다. 낮에 보이는 모습을 그대로 밝히는 것이 아니라, 밤 도시에서 건물에 별도의 얼굴을 입히는 작업이다. 이런 외피 조명은 강 건너 멀리서도 읽히는 랜드마크 효과를 낸다. 실내에서는 짙은 레드 마감이 빛을 많이 먹기 때문에, 조명 설계가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환경 성능도 설계 과제였다. 건물의 규모와 복잡성 때문에 탄소 저감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 Thorsen의 설명이다. 밝은 지붕은 햇빛과 열을 흡수하지 않고 반사한다. 퍼블릭 로비는 강과 공원 양쪽으로 열려 맞바람이 통한다. 내구성 있는 재료와 바꿔 쓸 수 있는 내부 구성으로 수명을 늘렸고, 대중교통과 가까워 자가용 의존도를 낮췄다. 조경은 기존 공원과 습지, 공공 공간으로 이어지도록 짜 지역 생물다양성을 돕는다.

설계는 Snøhetta가 국제 공모에서 따낸 뒤 국영 설계사 East China Architectural Design & Research Institute(ECADI)와 함께 발전시켰다. 공연장 컨설팅은 Theatre Projects, 음향은 Nagata Acoustics가 맡았다. Snøhetta는 1989년 Thorsen과 Craig Dykers가 세운 사무소다. 같은 사무소가 최근 홍콩 주거 단지에서 열린 공공성의 문제를 푼 사례는 〈텃밭과 놀이터가 주인공인 홍콩 아파트 커뮤니티, Pavilia Farm〉에서 볼 수 있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Dezeen — Snøhetta completes landmark opera house in Shangh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