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귤빛으로 꾸몄는데 곰팡이가 핀다? 예쁜 집이 놓친 통풍이라는 조건

소녀시대 유리가 제주도 생활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MBC ‘나 혼자 산다’ 655회, 지난 7월 10일 방송에서다. 소녀시대 멤버 중 일상을 공개한 건 유리가 처음이라고 했다. 제주도 동쪽 어느 해안 마을에서 연세살이 3년 차, 계약은 1년 단위 ‘연세’이고 금액은 900만 원보다 훨씬 적다고 밝혔다. 소파와 냉장고, 식탁까지 상당수를 당근마켓에서 구했다고 하니 화려한 스타의 집이라기보다는 여느 자취방에 가깝다.

집 전체는 화이트를 바탕으로 귤빛 포인트를 곳곳에 심어 화사한 인상을 준다. 다만 예능은 좋은 장면만 골라 보여주기 마련이다. 실제로 뜯어보면 이 마감으로 이 습도를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지점도 여럿이다. 방마다 사진으로 짚어본다.

화이트 캐비닛으로 정리된 주방과 그린 톤 페인팅이 걸린 다이닝 공간
출처: MBC ‘나 혼자 산다’

좁은 화이트 주방엔 그림 한 장이 낫다

주방은 상부장과 하부장을 전부 화이트로 맞췄다. 폭이 넓지 않은 일자형인데도 좁아 보이지 않는 건 맞은편 다이닝 공간 벽에 걸린 그린 톤 페인팅 덕이 크다. 화이트로 통일한 좁은 공간은 자칫 병원처럼 밋밋해지기 쉬운데, 시선을 붙잡는 오브제 하나가 있으면 면적에 대한 인식 자체가 흐려진다는 게 인테리어의 기본 원리다. 그림이 부담스럽다면 타일 백스플래시나 조명 하나로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화이트 주방을 계획 중이라면 손잡이까지 지우는 완전 매입형보다는 포인트 하나쯤 남겨두는 편이 낫다.

네이비 컬러 커튼과 보태니컬 패브릭으로 꾸며진 침실
출처: MBC ‘나 혼자 산다’

네이비 커튼 한 장, 낮과 밤을 가르되 습기까지 막는다

침실은 화이트 벽에 보태니컬 패턴 패브릭 한 장, 그 옆으로 네이비 커튼을 달았다. 협탁 위 작은 캔들 조명까지 톤이 차분하다. 채광이 좋은 방일수록 커튼 명도를 낮춰야 밤낮의 조도 낙차가 커져 숙면에 유리하다는 게 조명 설계의 기본 공식이다. 문제는 제주 여름처럼 습한 지역에서는 짙은 색 두꺼운 패브릭이 통풍을 막아 오히려 습기를 가두는 쪽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암막 효과는 유지하되 소재를 리넨 혼방으로 바꾸거나, 안쪽에 얇은 시어 커튼을 한 겹 더 달아 이중으로 여닫는 편이 채광과 습도 조절 모두에 유리하다.

벽에 기대어 세워둔 그림 두 점과 하얀 고양이 오브제
출처: MBC ‘나 혼자 산다’

그림을 벽에 걸지 않고 세워두면 갤러리가 된다

벽에 못을 박는 대신 그림 두 점을 바닥에 세워 기대뒀다. 하나는 그린 톤 잎사귀, 하나는 블루 톤 파도 그림이고 그 옆엔 화이트 고양이 오브제가 놓였다. 액자를 걸지 않고 세워두는 방식은 자취방이나 연세살이처럼 원상복구 부담이 있는 집에서 갤러리 분위기를 내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다만 두 그림의 크기와 액자 두께가 달라 나란히 놓았을 때 정렬이 살짝 흐트러진 인상을 준다. 톤이 다른 그림 두 점을 붙여 세울 땐 하단선만 맞춰도 훨씬 정돈돼 보이고, 그 사이에 지금처럼 같은 톤의 작은 오브제를 매개로 두면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오렌지 톤 서랍장과 테디베어 소품이 놓인 세컨룸
출처: MBC ‘나 혼자 산다’

심플한 방일수록 포인트 하나는 있어야 휑해 보이지 않는다

다른 방은 화이트 벽에 우드 톤 바닥, 가구라곤 소파 하나와 오렌지 톤 서랍장이 전부다. 함께 출연한 게스트가 화면을 보고 ‘심플한데?’라고 되묻는 장면이 나올 정도다. 미니멀은 물건을 덜어내는 것이지 컬러와 질감까지 함께 지우는 게 아니라는 게 인테리어의 기본 전제인데, 이 방은 오렌지 서랍장 하나 말고는 톤을 받쳐줄 요소가 없어 미니멀이라기보다 미완성에 가까운 인상이다. 서랍장과 톤이 맞는 러그나 쿠션 하나만 더해도 방 전체의 색 밸런스가 잡히고, 벽 한 면에 우드 톤 몰딩이나 그레이 톤 러그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화이트 책상과 매트리스로 꾸며진 미니 오피스룸
출처: MBC ‘나 혼자 산다’

매트리스를 바닥에 두면 방은 반은 침실, 반은 서재가 된다

창가에 화이트 책상과 의자를 두고, 그 앞바닥엔 프레임 없이 매트리스 하나만 깔았다. 자막은 ‘아늑한 보금자리’라고 소개했지만 생활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침대 프레임 없이 매트리스를 바로 바닥에 두는 배치는 방 하나를 서재 겸 손님방으로 유연하게 쓰기엔 유리하다. 다만 습한 제주 기후에서는 바닥과 매트리스 사이 통풍이 완전히 막혀 곰팡이에 가장 취약한 배치이기도 하다. 최소한의 높이가 있는 평상형 프레임 하나만 받쳐도 통풍 문제는 크게 줄고, 서재 기능을 계속 살리고 싶다면 접이식 소파베드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청소기를 든 채 바닥 구석을 살피는 모습
출처: MBC ‘나 혼자 산다’

곰팡이는 취향이 아니라 통풍의 문제다

청소기 줄을 어깨에 걸친 채 바닥에 완전히 엎드려 구석구석을 살피는 장면이 나온다. 유리는 방송에서 ‘여름에는 3번 정도 물을 버린다’며 습기와 벌레를 상대로 매일 씨름한다고 털어놨다. 물건이 놓인 자리보다 이 장면 하나가 이 집의 진짜 생활을 더 정확히 보여준다. 아무리 화이트와 귤빛으로 화사하게 꾸며도 해안가 저층 주택은 구조적으로 습도가 높고, 벽지가 습기를 흡수하는 마감재라면 인테리어 취향과 무관하게 곰팡이가 핀다. 벽지 대신 습기에 강한 규조토 도장이나 타일을 부분적으로 적용하고, 근본적으로 환기가 안 되는 구조라면 욕실 환풍기 라인을 침실까지 연장하는 리모델링도 고려할 만하다. 예산이 부담스럽다면 벽지 위에 바로 바르는 항균 페인트만으로도 체감 차이는 크다.

소유자: 유리(권유리) ·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위치: 제주도 동쪽 해안 마을
특징: 연세(1년 단위) 계약, 900만 원 이하, 독립 3년 차, 가구·가전 다수 중고 거래 앱으로 구매
출처: MBC ‘나 혼자 산다’ 655회(2026.07.10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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