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벽화도 이야기였다. 스테인드글라스도, 만화책도, 스타워즈도 마찬가지다. 조지 루카스는 이 모든 걸 ‘내러티브 아트(Narrative Art)’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묶어 미술관을 지었다. 7년 넘게 걸린 이 프로젝트가 9월 22일 로스앤젤레스 Exposition Park에서 마침내 문을 연다. Lucas Museum of Narrative Art, 착륙을 준비 중인 우주선처럼 보이는 이 건물의 설계는 중국 건축가 Ma Yansong이 이끄는 MAD가 맡았다.

우주선처럼 떠 있는 건물
11에이커 부지에 들어선 이 건물은 지상 5층, 연면적 약 30만 제곱피트(약 2만8000㎡) 규모다. 곡면으로 정교하게 제작된 섬유강화폴리머(FRP) 패널 1500개 이상이 외피를 이룬다. 극적인 캔틸레버 구조 덕분에 건물이 땅에 가볍게 내려앉은 듯한, 마치 부유하는 듯한 착시를 만들어낸다. 이 가벼워 보이는 형태 뒤에는 최첨단 구조 기술이 숨어 있다. 방문객은 타원형 오큘러스가 하늘을 향해 열린 지붕 덮인 중정 광장을 통해 건물로 들어선다.
Ma Yansong는 설계 의도를 이렇게 설명한다. “조지와 멜로디의 아이디어는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를 민주적이고 배타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한데 모아, 이 건물 안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내 설계는 건축이 아니라 분위기와 감정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려 한다.” 실행 건축은 Stantec의 Michael Siegel이, 조경은 Studio-MLA의 Mia Lehrer가 맡았다.
지붕 위의 정원, 순환하는 물
건물 지붕은 나무와 식물, 태양광 패널이 물결치듯 뒤덮은 하나의 지형이다. 건물 한쪽 끝의 빗물 분수는 경관 요소이자 동시에 건물의 냉방을 돕는 재생 냉각 장치로 작동한다. Lehrer는 정원이 “미술관의 사명을 건물 벽 너머로 확장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한다. 초원과 계곡, 구릉과 협곡, 샘 같은 캘리포니아의 지형을 참조했고, 매달린 정원과 야외 공연장, 스타워즈 캐릭터와 로지 더 리베터 같은 인물을 형상화한 대형 조각 정원도 마련된다. “이곳은 평평한 공원이 아니다. 건축물 주위로 솟아오르고 접히고 움직이는 지형의 연속이다.”

동굴벽화부터 밀레니엄 팔콘까지
이 미술관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하나다. 무엇을 ‘예술’로 부를 것인가. 루카스는 “내러티브 아트는 수천 년 전 가장 오래된 동굴벽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지를 통해 이야기를 전하고, 가족과 부족, 나아가 국가를 정의해온 신화와 믿음의 체계를 탐구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아내이자 공동 설립자인 Mellody Hobson은 “내러티브 아트는 지적인 연결이 아니라 감정적인 연결을 만든다”고 덧붙인다.
두 사람이 정의한 ‘내러티브 아트’의 범위는 파격적으로 넓다. 수천 년 전 종교·제국 미술부터, 19세기 이후 고급 예술의 경계 밖으로 밀려났던 삽화가와 만화가, 아웃사이더 아티스트의 작업까지 아우른다. 전시 목록에는 트라야누스 원기둥과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멕시코 태양의 돌을 초고해상도로 재현한 작품부터 R. Crumb의 드로잉, Norman Rockwell의 회화, 밀레니엄 팔콘 모형까지 나란히 놓인다. 루카스는 이 프로젝트의 목표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 “경이로움을 만드는 것.”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Architectural Digest — A First Look at the Otherworldly Lucas Museum of Narrative Art in Los Angel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