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가 서울에서 다시 태어난다 — 그가 끝내 짓지 못한 건물들도 함께

직선보다 곡선을, 인공보다 자연에서 답을 찾은 건축가가 있다. Sagrada Família, Casa Batlló, Casa Milà, Park Güell — 이름은 몰라도 사진은 본 적 있을 것이다. ‘신의 건축가’로 불리는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í, 1852~1926) 얘기다.

그의 작품과 철학을 서울에서 직접 만날 기회가 생겼다. 8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 강남 신사하우스에서 열리는 전시 〈가우디: 서울에서 다시 태어나다(Gaudí: Back to the Origins)〉다. 스페인 가우디재단과 가우디서울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가우디 서거 100주기와 Sagrada Família의 ‘Tower of Jesus Christ’ 완공을 기념해 기획된 공식 월드투어 전시다.

가우디 서울에서 다시 태어나다 전시 포스터
사진: 가우디 서울

도쿄·오사카를 거쳐 서울로

이번 전시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33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모은 전시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공간과 콘텐츠를 더해 새롭게 구성됐다. 가우디의 대표작뿐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장인으로 성장하며 자연 속에서 건축의 원리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언어를 완성해 가는 과정을 하나의 여정처럼 따라가도록 기획했다.

전시장에는 가우디재단이 소장한 원본 자료 약 30점과 공인 레플리카 42점이 공개된다. 노트와 도면, 타일 모델과 유물을 통해 창작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고, 건축·자연·구조·상징을 주제로 한 7개의 몰입형 테마 공간이 이어진다. 대형 미디어아트와 AI, 3D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콘텐츠도 더해졌다.

그가 끝내 짓지 못한 건물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가우디가 실현하지 못했던 프로젝트들의 복원이다. Hotel Attraction, Tower for Tangier, Colònia Güell 등 미완성 건축이 세계 최초로 3D 복원돼 공개된다. 가우디재단 연구팀이 수십 년간 축적한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건축가와 연구자들이 협업해 구현한 결과물로, 실현되지 못한 구상을 디지털 기술로 재구성했다.

Hotel Attraction 3D 복원 이미지
사진: 가우디 서울

승효상이 다시 그린 신사하우스

서울 전시만의 공간적 특징도 눈에 띈다. 전시가 열리는 신사하우스는 약 2년간의 준비와 리모델링을 거쳐 이번 전시와 함께 다시 문을 열었다. 건축가 승효상의 손길로 새롭게 단장한 공간에 정림건축이 관람 동선과 공간 경험을 기획해, 가우디재단이 마련한 전시 구성에 서울의 공간적 맥락을 반영한 해석을 더했다.

오늘날 가우디의 작품 7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실험적이고 기념비적인 그의 건축은 지금도 전 세계 건축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그 세계관을 형성한 과정과 끝내 짓지 못한 상상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Design+ — 서울에서 처음 만나는 가우디의 건축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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