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덩이를 눕히고 세웠더니 타워가 됐다 — 알바니아 해안의 대리석 쌍둥이

산과 아드리아해 사이, 알바니아 남부 도시 블로러(Vlorë)에 대리석으로 감싼 탑 두 개가 들어선다.

포르투갈 건축사무소 OODA가 설계한 ‘DUAS 타워’다. 98m 높이 복합용도 건물 두 동으로, 하나는 원형, 하나는 사각형 평면이지만 같은 건축적 체계를 공유한다. 수평 볼륨이 바닥을 이루고, 그 위로 수직 슬래브가 솟았다가, 다시 수평 볼륨이 지붕을 덮는 구성이다. 이름의 ‘DUAS’는 포르투갈어로 ‘둘’을 뜻한다.

채석장 돌덩이 하나에서 시작된 구조

사각형 타워는 30m×25m, 원형 타워는 지름 26m다.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서로 다른 실루엣을 만든다. 파사드는 지붕 쪽으로 갈수록 안쪽으로 계단처럼 접히는데, 이는 남부 알바니아 러그에서 흔히 보이는 전통 문양 ‘로제(rrodhe)’에서 따온 제스처다. 그래픽 패턴이 그대로 건축의 윤곽과 리듬이 됐다.

DUAS 타워의 대리석 파사드 디테일
이미지 제공: OODA / designboom

구조를 결정한 건 돌이었다. OODA는 알바니아 내 채석장 8곳을 둘러본 뒤 내륙 60km 지점에서 나는 토모리(Tomorri) 백색 대리석을 골랐다. 무늬가 거의 없어 빛을 유난히 잘 받아들이는 돌이다. 설계팀은 사각형 채석 블록의 비례에서 출발해, 돌을 눕혔을 때와 세웠을 때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따져 각 타워의 전체 구성을 만들었다. 대리석을 두른 블레이드가 바닥 슬래브 밖으로 돌출해 직사광선을 막고 바깥 풍경을 액자처럼 담아낸다.

낮은 탄소 콘크리트와 마당의 올리브나무

두 타워는 24개 층 규모로, 상층부엔 호텔 객실과 주거가, 거리에 면한 저층엔 상업시설이, 옥상엔 호스피탈리티 공간이 들어선다. OODA는 파사드 너머 재료 실험도 이어가고 있다. 시멘트 일부를 메타카올린·고로슬래그 같은 대체재로 바꾼 저탄소 배합 콘크리트를 연구 중이고, 인근 철거 현장에서 나온 골재 재활용도 검토하고 있다. 단열재 자리엔 헴프-클레이와 목섬유 제품을, 대지에는 빗물 재활용 시스템을 계획했다. 마당에는 블로러의 건조한 여름에 맞춰 야생 올리브와 로즈메리 같은 내건성 식물을 심는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designboom — OODA designs DUAS towers as a pair of marble figures gazing over albania’s co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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