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항구 창고는 헐리면 대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핀란드 헬싱키의 칼라사타마(Kalasatama)는 달랐다. 한때 상업 항구였다가 지금은 주거지로 개발되고 있는 이 동네에, 사라진 창고의 형태를 목조로 되살린 건물이 새로 들어섰다.
핀란드 건축사무소 AOR 아키텍츠(AOR Architects)가 지명 설계공모를 거쳐 완공한 커뮤니티센터 ‘탈라스(Talas)’다. 이름은 핀란드 전통 해안 대피소를 가리키는 말에서 따왔다. 연면적 1200㎡ 규모로, 레스토랑과 사우나, 이벤트 공간과 업무공간을 한 지붕 아래 묶었다.
글루램 기둥과 CLT 슬래브로 세운 창고 형태
건물은 글루램(glulam, 집성목) 기둥과 직교집성목(CLT) 슬래브로 뼈대를 세우고, 그 위에 큼직한 골함석 지붕을 얹었다. 예전 그 자리에 있던 항구 창고를 떠올리게 하는 형태다.

두 개 층 높이 아트리움, 노출된 목구조
외벽은 거의 전면을 유리로 마감해 개방감을 살렸다. 전체 면적의 절반은 두 개 층 높이(double-height) 아트리움에 내줬고, 이 공간을 사이에 두고 바다를 향한 두 개 층 높이의 홀 두 개이 자리한다. 목구조는 그대로 노출시켜 큰 창을 목재 보와 가새(cross-bracing)로 감쌌다. 벽 일부는 목재 패널로 마감했고, 위쪽엔 삼각형 모양으로 구멍을 낸 패널을 덧대 음향을 조절했다.
두 개의 개방된 홀 사이는 검게 마감한 목재 복도가 잇는다. 화장실과 좀 더 폐쇄적인 업무·회의 공간으로 이어지는 길목이다. 두 층 사이, 좀 더 기능적인 공간들은 구멍을 낸 검은 금속 패널로 감쌌다.
가혹한 해양 기후에 대응하는 디테일
AOR 아키텍츠의 공동설립 파트너 아르토 올릴라(Arto Ollila)는 데진(Dezeen)과의 인터뷰에서 “번잡한 도시 생활과 바닷가 기후로부터의 대피처라는 게 이 건물의 감정적·개념적 핵심”이라고 밝혔다. 목재로 된 코어는 가혹한 해양성 기후에 대응하기 위해 내구성 있는 강판과 깊은 처마로 감쌌다.
접합 방식에도 이유가 있다. 올릴라는 “볼트(bolt) 접합을 우선했다”며 “목재 부재를 나중에 쉽게 교체하거나 다른 용도로 재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재료 자체도 최대한 단순하게 남겼다. 그는 “자연스럽고 정갈하게 느껴지도록, 삶의 배경이 되도록 재료를 절제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Dezeen — AOR Architects draws on harbour warehouses for Talas community centre in Helsin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