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통장을 오래 들여다보던 사람일수록 요즘 한숨이 길어진다. 서울에서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 아파트 분양가가 19억원을 넘어섰다는 소식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평은 실수요자가 무리하면 닿을 수 있는 자리였다. 지금은 그 말 자체가 낯설어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전용면적 ㎡당 2422만원으로 나타났다. 국평 기준으로 환산하면 19억 972만원이다. 전월 대비 3.09%,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4.16% 뛰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당 864만원으로 전월 대비 0.72%, 1년 전보다 9.59%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만 유독 가파르다.

석 달째 꺾이지 않는 그래프
전국 평균 분양가는 지난 4월 ㎡당 845만원에서 5월 855만원, 6월 858만원으로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오름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방향이 한 번도 꺾이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원자재·장비·인건비가 동시에 오르는 국면이라 분양가만 따로 눌러앉힐 여지가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경기도 역시 ㎡당 1141만원으로 전월 대비 1.05%, 1년 전보다는 18.57% 올랐다. 서울보다는 완만하지만 방향은 같다. 수도권 전체가 같은 파도를 타고 있다는 뜻이다.
강남3구·한강벨트, 왜 유독 앞서가나
서울 안에서도 상승을 이끄는 지역은 뚜렷하다. 강남3구와 한강벨트다. 강남구에서만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103곳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다. 대형 조합이 밀집한 지역일수록 공사비 협상이 분양가에 곧바로 반영되는 구조라, 이 일대의 신규 분양가가 전체 평균을 밀어 올리는 셈이다.
여기에 공급 자체가 줄고 있다. 전월 대비 신규 민간 아파트 공급 물량은 14% 감소했다. 오르는 가격에 줄어드는 물량이 겹치면 다음 분양가를 더 밀어 올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공급 감소는 청약 대기자에게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량이 적을수록 입지 좋은 단지에 수요가 몰리고, 그 경쟁이 다시 분양가 상승 압력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무엇을 봐야 하나
국평 19억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속도다. 석 달 연속, 그것도 전년 대비 24%를 넘는 상승률은 실수요자의 진입 장벽이 구조적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하반기 분양 물량이 강남3구와 한강벨트에 다시 집중된다면 이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어디까지 벌어질지, PHM ZINE은 다음 분양가 발표를 계속 지켜볼 참이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