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사무실 이야기를 할 때 늘 나오는 질문이 있다. “다들 재택근무를 경험했는데, 이제 출근할 이유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덴버의 케스트럴 디자인 그룹(Kestrel Design Group)이 완성한 하이브리드 워크 인바이런먼트 ‘인비전(Envision)’은 그 답을 벽이나 구조가 아니라 가구에서 찾았다. 지정석과 개인 사무실을 없애는 대신, 자유로운 선택과 협업, 실용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직원들이 그날그날 필요에 맞춰 환경을 바꿀 수 있게 한 프로젝트다.

지정석을 없앴더니 생긴 변화
인비전은 전통적인 사무실 레이아웃, 즉 지정석과 개인실이라는 틀 자체를 다시 생각한다. 대신 직원들에게 한 번에 최대 여섯 가지의 좌석 옵션을 제공한다. 이 정도의 선택지라면 각자 하루 컨디션과 업무 성격에 맞춰 자리를 고를 수 있다. 어디서 어떻게 일할 때 가장 생산적인지는 결국 개인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이 오피스는 정면으로 인정하고 시작하는 셈이다.

고정된 자리 대신, 움직이는 가구
고정 워크스테이션을 없앤 만큼, 인비전은 이동성과 적응력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공간은 집중 업무, 팀워크, 캐주얼한 대화까지 상황에 따라 재구성될 수 있어, 사용자와 함께 진화하는 오피스가 완성된다. 이런 유연함은 말로만 그치지 않는다 — 실제로 벽을 옮기거나 가구를 재배치하는 수준까지 실행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 오피스의 진짜 설계자는 ‘가구’다
인비전의 근간은 다름 아닌 가구 솔루션에 있다.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을 뒷받침하도록 모든 가구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골라, 매일 마주하는 공간이 기능적이면서도 편안하게 유지되도록 했다. 편안한 좌석, 조정 가능한 테이블, 이동식 요소들 덕분에 직원들은 자신만의 셋업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 밀폐된 룸들도 유연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돼, 팀의 필요에 따라 개인 오피스가 되기도 하고 회의실이 되기도 한다 — 공간 낭비를 줄이면서 효율은 최대로 끌어올리는 다목적 접근이다.

움직이는 사람이 건강한 조직을 만든다
경직된 구조보다 가구와 레이아웃에 초점을 맞춘 덕분에, 인비전은 신뢰와 유연함, 커뮤니티에 기반한 업무 문화를 키워낸다. 직원들은 조용한 집중이 필요하든 활발한 협업이 필요하든, 자신의 근무 스타일에 맞는 공간을 스스로 고를 수 있다. 이런 접근은 더 넓은 웰빙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다양한 좌석 배치가 하루 동안의 움직임을 자연스레 유도해, 한자리에 못박힌 듯 앉아 있는 습관에서 벗어나게 돕는다. 결국 유연함은 더 건강하고 몰입도 높은 조직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미래의 사무실은 고정되지 않는다
인비전은 사려 깊은 디자인이 팬데믹 이후 오피스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적응 가능한 가구 솔루션과 유연한 공간에 집중함으로써, 실용적이면서 협업을 돕고 직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환경을 만들어낸 것이다. 미래의 업무는 고정된 사무실이 아니라, 사람과 그 필요에 맞춰 함께 자라나는 적응형 공간에 있다는 게 이 프로젝트의 결론이다. 하이브리드 근무라는 유행어를 인테리어 콘셉트로 소비하지 않고 ‘가구 하나까지’ 실질적인 해법으로 파고든 프로젝트다. 재택과 출근을 오가는 요즘 회사라면 눈여겨볼 만한 접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