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공존센터 설계, 구가도시건축 조정구의 ‘염원의 우물’

평화와 분단을 상징하는 임진각 망배단
이미지: Wikimedia Commons, ‘Peace Altar at Imjingak, Demilitarized Zone (DMZ), South Korea.jpg’ ⓒLance Vanlewen (CC BY-SA 4.0) — 기사 속 센터와 무관한 참고 이미지

평화를 건물로 짓는다면 무엇이 중심에 놓여야 할까. 통일부가 고른 답은 ‘우물’이었다.

통일부는 19일 한반도 평화공존센터 설계자로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대표 조정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달청이 진행한 지명 설계공모로, 통일부가 먼저 고른 5개 사무소가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제안서를 냈다. 15일 심사위원회가 당선안을 확정했다.

중심을 비운 20m 사각, ‘염원의 우물’

제안의 핵은 가로·세로 20m 규모의 개방 공간 ‘염원의 우물’이다. 시민이 평화와 공존에 대한 염원을 나누고 참여하는 자리로 구상됐다. 건물 한가운데를 채우지 않고 비워 둔 구성은 한옥의 마당, 코트야드(Courtyard)의 문법과 닿아 있다. 전시를 보러 들어가는 곳이기 전에 머무르고 모이는 곳이라는 뜻이다.

지붕은 목재 질감을 살린 경사지붕이다.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게 하겠다는 의도다. 심사위원회는 생명을 품는 공간을 구현했고, 소통과 공감의 가치를 건축 철학에 담았다고 평가했다.

센터가 담을 이야기, 그리고 건축가

통일부는 이 센터를 체험형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분단의 역사와 남북 교류, 실향민과 북한이탈주민의 삶과 기억을 다룬다. 이런 프로그램이라면 동선과 빈 공간이 곧 콘텐츠다. 우물이 관람객이 모이는 중심 마당이 될지, 상징 조형에 그칠지는 평면이 공개돼야 가늠할 수 있다.

조정구는 한옥의 현대적 재해석과 사람 중심 설계를 주제로 작업해 왔다. 대표작으로 진관사 한문화체험관, 제주문학관이 꼽힌다. 전통 지붕선과 목재를 현대 공공건축에 얹는 작업이 이번 제안의 문법과 이어진다.

다만 지금 공개된 것은 개념 수준이다. 부지와 연면적, 층수, 사업 일정 같은 정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통일부는 당선팀과 설계를 다듬어 개방형 문화공간으로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공공건축 설계공모의 판 자체가 바뀌는 흐름은 공모 98%가 무제한 경쟁 — 공공건축 설계공모 판 바꾼다에서 짚었는데, 이번에는 소수 사무소를 지명해 제안으로 겨루게 한 방식이었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SPN 서울평양뉴스 — 통일부, ‘한반도 평화공존센터’ 설계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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