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영국 주택의 감성을 한국 주택에. 용인시 기흥구의 The Layer House

집의 내적 가치는 무엇일까? 가족 사이,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 간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집의 가치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서양의 주거 공간이 교류를 중심으로 발전했다면, 국내의 주거 공간은 개인의 독립적 생활 공간을 중점에 두고 디자인됐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존중된 반면 소통이라는 가치는 크게 축소되었다.

프라임 아키텍쳐(Prime Architecture-영국 한인 건축사)의 김진 건축가 팀이 설계한 용인에 있는 The Layer House(더 레이어 하우스)는 기존 한국형 주택이 가진 가족 간의 소통, 교류라는 소외된 부분을 채우는 데 중점을 둔 한국형 서양식 주택이다. 

 

 

 

| 개방성과 개인 공간 사이 간극을 없애자!

국내에서도 서양식 소통과 교류 공간의 주택이 관심이 커지면서 너무 강하게 오픈 형태의 공간이 만들어져 서양식 생활 공간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주기도 했다. Layer House(더 레이어 하우스)  이러한 간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공간을 제공해 줌과 동시, 가족 교류를 조금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목적으로 설계했다.

 

 

 

| 동선은 개인 공간과 공유 공간 사이 간극을 해결할 첫 번째 요소

가장 힘을 실은 건축 요소는 동선이다. 주택 안에서의 동선은 집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매일 지나쳐야 하는 공간이다. 이 동선의 스케일 변화로 단순히 지나가는 Passing Space가 아닌 활동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스케일 변화를 통해 동선 사이 거실, 서재, 주방, 식당 등 머물러 갈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고 이 교류의 공간은 각자의 ‘독립적 공간’으로 동선 사이사이에 위치하게 되었다. 이러한 의도로 풀면서 교류의 공간은 각자의 개인 공간(침실)으로 가기 위한 관문이 되었다.

 

| 동선의 진화가 층을 만들고 교류 공간의 교작이 되다

이러한 개념을 입힌 처음 다이어그램을 실 부지에 적용하기에는 너무 길게 뻗은 주택이 되었다. 그래서 대지를 따라 안아 들어가며 가운데 중정이 생기고, ‘독립적 박스’들은 층으로 나뉘고, 그 사이사이에 교류 공간이 들어가며 결과적으로 8개의 다른 층(Layer)이 생기게 되면서 Layer House(더 레이어 하우스)가 탄생하게 되었다. 사이사이에 들어가게 된 교류 공간은 하나의 볼륨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며, 주택의 중심 공간이 된다.

 

 

 

| 내부와 외관은 별개라고? 내부를 표현하는 것이 외관이다!

외부 디자인과 내부 디자인을 별개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 사람들은 내부만 좋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눈과 연결된 것처럼 외관은 내부 공간을 드러내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용인시 기흥구의 더 레이어 하우스(Layer House)는 내부의 모습을 외부에서도 나타내려는 의도로 외관을 흑백으로 나누어 디자인했다. 검정 벽돌로 구성한 흑색 부분은 점토 벽돌을 통해 조금 더 자연 친화적인 교류의 공간으로 나타냈고, 흰색 스타코가 사용된 백은 콘크리트로 조금은 더 독립적으로 나타내어 흡사 교류의 공간에 매달려 있는 형상을 만들었다. 정면부의 벽돌 패턴은 메인 거실 아트리움에 잔잔하고 재미있는 자연광을 끌어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독립적인 방들의 창은 현대 트렌드 보다 조금은 작게 설계해 거부감 없는 독립적 공간의 느낌을 더욱 극대화하도록 했다.

 

 

 

| 서양의 개방성을 어떻게 입힐까? 주방과 베란다 사이 이클립스도!

소통의 공간, 교류의 공간은 서양의 오픈 플랜을 통해 펼쳤다. 그런 공간을 대변하는 곳이 바로 주방 공간이다. 서양 주택을 보면 주방과 베란다가 슬라이딩 유리문이나 이클립스 도어로 연결되는 것을 쉽고 접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문을 개방해 공간을 확장하고, 자연광을 최대한 실내로 흡수하여 시각적 아름다움과 냉난방의 효율성을 높이는 여러 효과가 있다. 더 레이어 하우스도 베란다를 주방 바로 옆에 설치해 서양에서나 보던 공간확장과 시각적 아름다움, 에너지 효율 등을 한 번에 해결했다.

 

 

이런 공간 배치는 접근성이 쉬운 동선을 고려한 배치다. 소통, 교류, 휴식의 공간이 베란다에 음료수나 스낵은 필수다. 대화에 필요한 음식과 소도구를 바로 공급할 수 있는 배치다. 또 주방과 다이닝룸이 하나인 경우 공간을 확장해야 할 때가 많다. 이런 점을 고려해 공간 확장이 쉽게 이루어지도록 리빙룸이 아닌 다이닝룸에 베란다를 배치했다.

 

 

 

| 층과 층 사이 동선은 소통의 공간

이동 공간은 단순 이동 통로가 아닌 교류 공간의 역할도 한다. 통로를 넓게 활용하면서 소파와 테이블을 배치해 1층 만이 서로 모이는 곳이 아닌 층마다 쉽게 교류의 공간을 만들어 1층이 아니어도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수직적 오픈 공간은 이런 통로의 교류 공간을 연결하는 기능도 행한다.

 

 

 

생활의 행복과 만족은 개인 공간 보다 함께하는 교류의 시간에 좌우된다. 함께 하고 싶어도 그럴 공간이 없다면 결국 관계는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매일 여행 같은 집, 마음을 열어주는 바깥 풍경이 넘치는 집, 발 뻗고 널브러질 수 있는 침실, 이런 조화가 생활과 관계를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게 아닐까?

 

 

 

 

 

|위치:용인시 기흥구
|구조:동양구조
|대지:220.27m
|건축면적:108.89m
|연면적:219.22 m2
|최고높이:8.90m

 

|Architects : Prime Architecture
|Photo : Andy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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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은
이 지은
집은 진정한 나를 기억한다. 옷은 나를 꾸미고 집은 나의 심연은 드러낸다. 그곳은 공기까지 나를 말한다. ; 프리랜서 실내 디자이너. ; 시카고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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