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건축이라고 하면 보통 단층짜리 실험 주택을 떠올린다. 공장에서 부품을 찍어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고, 그마저도 실제 거주보다는 시범 사업 성격이 강했다. 프랑스 베잔(Bezannes)에서 완공된 ‘ViliaSprint²’는 이 통념을 벗어난다.
프로젝트를 추진한 곳은 프랑스 사회주택 개발사 플뤼리알 노빌리아(Plurial Novilia)다. 독일 PERI 3D Construction과 덴마크 COBOD의 3D 콘크리트 프린터 ‘BOD2’를 동원해 3층 규모, 12세대, 연면적 800㎡의 공동주택을 지었다. 유럽에서 3D프린팅으로 지어진 공동주택 중 최대 규모다.
현장에서 그대로 쌓아 올린 3층
기존 3D프린팅 건축의 상당수는 부품을 공장에서 찍어 현장에서 조립하거나, 단층 주택 한 채를 통째로 출력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ViliaSprint²는 다르다. 현장에서 직접 3층 규모 건물의 외피와 내력벽을 함께 적층했다. 프랑스에서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체와 모든 벽체를 현장 출력만으로 세운 첫 사례로 꼽힌다.
인력 3명, 34일
공사 성과를 숫자로 보면 체감이 더 빠르다. 골조 출력에 투입된 인력은 단 3명, 소요 기간은 34일이었다. 원래 예정했던 50일보다 두 주 가까이 앞당긴 결과이고, 일반 공법 대비로는 공기가 석 달가량 줄었다는 게 시공사 설명이다.
재료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홀심(Holcim)이 개발한 특수 콘크리트에 합성섬유를 보강해, 기존 철근 배근 과정을 대폭 줄이면서도 구조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설계했다. 철근 조립이라는 손 많이 가는 공정 하나를 통째로 덜어낸 셈이다.
사회주택이라는 발주처 성격도 의미가 있다. 실험적 기술을 상업 시설이 아니라 저렴한 공공주택 공급에 바로 적용했다는 점에서, 이 기술이 실제 주거 공급 속도를 끌어올리는 카드가 될 수 있는지 가늠해볼 사례이기도 하다.
인력난과 공기 지연은 국내 건설 현장에서도 낯설지 않은 문제다. 3명이 한 달 만에 3층 골조를 세웠다는 이번 사례는, 3D프린팅이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주택 공급 수단으로 옮겨가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촬영된 항공 사진에는 3개 동으로 나뉜 공동주택의 전체 배치가 담겼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VoxelMatters — PERI and partners complete 12-unit 3D printed social housing in Fra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