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에 미술관 하나가 들어선다는 소식은 흔하다. 그런데 그 설계를 누가 맡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들어설 시립미술관이 그런 경우다.
화성시는 최근 진행한 국제지명 설계공모에서 에스샵건축사사무소와 토요이토 건축연합사무소(Toyo Ito & Associates, Architects) 컨소시엄의 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부지는 동탄2신도시 여울동 1010번지 공공7부지, 규모는 지하 1층·지상 2층이다.
프리츠커상 수상자의 국내 첫 발걸음
이토 도요는 2013년 프리츠커상을 받은 건축가다. 센다이 미디어테크, 타이중 국립가극원 같은 대표작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런 그가 실제로 국내에 짓는 건물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성시로서는 지명공모 하나로 세계적인 건축가의 국내 첫 실작을 유치한 셈이다.
오산천과 만나는 계단형 광장
당선작의 가장 큰 특징은 유려한 곡선형 지붕이다. 컨소시엄 측은 이 지붕을 통해 미술관을 딱딱한 문화시설이 아니라 ‘또 다른 집’처럼 친근하면서도 상징적인 공간으로 구현하겠다고 설명했다. 건물 앞으로는 오산천과 이어지는 계단형 광장을 두어, 전시장 안팎의 경계를 흐리는 개방형 공공공간을 제안했다.
내부는 기획전시실과 다원전시실(블랙박스), 아트 스트리트로 불리는 포이어, 팝업·아트큐브 공간으로 구성된다. 전시 기능과 시민들이 드나드는 통로 기능을 한 건물 안에 함께 담겠다는 뜻이다.
설계비는 17억 4300만원, 공사비는 280억 3000만원 규모로 책정됐다. 개관 목표는 2029년 하반기다.
지방 도시가 유치하는 미술관은 종종 건물보다 지역 이야기가 앞서곤 한다. 이번 화성시립미술관은 반대로 건축가의 이름값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경우다. 이토 도요의 국내 첫 완공작이 2029년 어떤 모습으로 오산천 변에 서 있을지, 착공 소식부터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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