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천장을 올려다보는 일이 여행의 일부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호주 Western Sydney International Airport는 그 드문 경우를 노렸다. 첫 여객기가 이륙하며 문을 연 이 공항의 간판은 유칼립투스 껍질의 흐름을 따라 물결치는 목재 천장이다.

유칼립투스 껍질을 닮은 지붕과 천장
설계는 COX Architecture와 Zaha Hadid Architects가 맡았다. 공기역학적으로 휘어진 지붕과 목재를 덧댄 천장이 유칼립투스 껍질의 자연스러운 결과 움직임을 본떴다. 내부 마감은 목재와 사암, 테라코타, 그린 톤으로 짠 따뜻한 팔레트로, 서부 시드니의 풍경을 끌어왔다. 잎사귀 모양 포드 형태의 리테일 키오스크 같은 조형 요소도 곁들였다.
사진을 보면 얇은 목재 슬랫이 길게 이어지다가 기둥 쪽으로 모이며 파도처럼 솟는다. 조명은 슬랫 사이사이에 다운라이트를 점으로 박고, 빛이 목재 면을 훑고 지나가게 했다. 천장이 어둡게 남으면 큰 공간은 낮고 답답해 보이는데, 빛을 천장 면에 한 번 튕겨 올리면 눈부심이 줄고 층고가 더 높아 보인다. 2700~3000K 안팎의 웜톤 빛이 목재 색과 맞물려 공항 특유의 차가운 인상을 누그러뜨린다. 같은 효과를 작은 공간에서 내려면 천장 모서리에 간접 조명을 숨기고 디머로 밝기를 조절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활주로 1본, 연 1,000만 명에서 2060년대 8,200만 명까지
개항 첫 비행은 Jetstar의 Gold Coast행 JQ362편이었다. 활주로는 3.7km 1본이고, 처음에는 연간 1,000만 명을 수용하도록 설계됐다. 터미널과 활주로를 확장할 수 있게 해 2060년대에는 터미널 추가와 두 번째 활주로를 더해 연 8,200만 명까지 소화한다는 구상이다. Sydney의 기존 Kingsford Smith 공항은 도심과 Botany Bay에 둘러싸여 확장이 막혀 있고 야간 운항 제한이 있지만, 새 공항은 야간 제한 없이 24시간 운영할 수 있어 화물 운영에도 유연하다.
터미널에는 게이트 14개, 탑승교 13개, 원격 주기장 6곳이 있다. 5km 길이의 자동 수하물 시스템과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 40대, 수하물 위탁 키오스크 34대를 갖췄다. 국제선과 국내선 이용객을 한 지붕 아래 두고, 일부 게이트는 필요에 따라 국내선·국제선으로 바꿔 쓰는 ‘스윙 게이트’로 설계했다. 감각 안정 공간, 다종교 기도실, 청각 보조 루프, ‘Changing Places’ 화장실 같은 접근성 시설도 포함됐다.
Green Star 5스타를 목표로
공항은 Green Star 5스타 등급 취득을 목표로 설계됐다. Jetstar, Qantas, Air New Zealand, Singapore Airlines, Vietjet, Fiji Airways가 취항하고 Qatar Airways 노선도 예정돼 있다. 공항 건축은 보통 동선과 효율이 먼저 평가받지만, 이 공항은 지붕과 천장의 형태, 지역 풍경을 끌어온 재료 선택이 개항 소식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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