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슈호프 타워 해체 임박, 건축가·역사가 푸틴에 공개서한

모스크바의 강철 격자 구조물 슈호프 타워
사진: Ludvig14,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 2016년 12월 촬영, Archinect 게재

에펠탑의 4분의 1 무게로 서 있는 철탑이 사라질 수 있다. 건축가와 엔지니어, 역사가, 보존 전문가들이 모스크바의 슈호프 타워(Shukhov Tower) 해체를 막아 달라는 공개서한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냈다. 소유주가 며칠에서 몇 주 안에 해체에 나설 계획이라는 것이다.

Archinect에 따르면 1922년 완공된 이 타워의 현 소유주는 러시아 TV·라디오 방송망(Russian Television and Radio Broadcasting Network)이다. 서한에는 건축가, 엔지니어, 역사가, 예술 전문가, 보존 전문가가 이름을 올렸다. 이 타워는 이미 세계기념물기금(World Monuments Fund)의 위험 유산 목록(Watch List)에 올라 있다.

가벼워서 더 값진 구조

서한은 이 타워를 20세기 공학의 위대한 성취 중 하나로 부른다. 가느다란 강철 격자가 워낙 효율적이어서, 처음 계획했던 높이로 지었어도 에펠탑의 4분의 1 무게에 그쳤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슈호프 타워는 Vladimir Shukhov가 설계한 쌍곡면 격자 구조로, 직선 부재만으로 곡면을 만드는 구조 실험의 상징으로 꼽힌다.

복제는 원본이 아니다

서한의 핵심 논리는 진품성이다. 타워의 가치는 원래 구조 자체에 있고, 현대 소재로 아무리 정교하게 만든 복제본도 가짜 복제품이라는 것이다. 해체 뒤 같은 모양으로 다시 세우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서한은 또 대체가 필요하지도 않다고 주장한다. 최근 조사에서 원래 강철의 장기 수명 전망이 매우 좋게 나왔고, 교체가 불가피한 부재만 바꾸면 최고 수준으로 복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한이 요구하는 것은 두 가지다. 해체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전문가에게 원래 구조물의 상태를 다시 평가하게 해 달라는 요청이다. 서한은 슈호프 타워가 러시아의 것이자 세계의 것이며, 이 걸작은 가짜로 대체되는 대신 보존돼야 한다고 끝맺는다.

문화유산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일은 앞서 소개한 〈프랑스 리모주 시청 방화, 143년 된 종탑이 무너졌다〉에서도 확인됐다. 다만 슈호프 타워는 화재가 아니라 계획된 해체라는 점에서, 막을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는 사례다. 소유주나 당국이 서한에 어떻게 응답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Archinect — Open letter to save Moscow’s iconic Shukhov Tower sent to Pu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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