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데이터센터를 이야기할 때 서버만 말하는 건 반쪽이다. 진짜 골칫거리는 서버가 내뿜는 열이다. 그 열을 건물이 어떻게 받아내느냐가 설계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LG전자는 14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에서 GS건설, 미국 GRC와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기술과 그에 따른 설비기술 개발·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3사는 고성능 AI 데이터센터에 액침냉각을 실제로 적용해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하고, 액침냉각 솔루션을 적용한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한 통합 솔루션 개발과 표준화 작업을 추진한다.
서버를 냉각유에 담그는 액침냉각
액침냉각(Immersion Cooling)은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핵심 장치를 냉각유에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바람으로 식히는 공랭식과 달리 열을 내는 부품이 액체에 직접 닿는다. AI 연산에 쓰이는 고성능 반도체의 발열량이 커지면서 차세대 데이터센터 냉각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냉각이 건축 문제가 되는 이유
이 협약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건설사가 판에 들어왔다는 점이다. 액침냉각을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려면 냉각장비를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건물 구조와 하중, 냉각유가 흐르는 배관, 전력 인프라, 유지보수 공간까지 전체 설계가 함께 바뀌어야 한다. 냉각 장비만 좋아서는 해결되지 않고, 건물이 그 장비를 받쳐 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기존 데이터센터 설계는 서버실 층고와 바닥 하중, 공조 덕트 배치를 기본 틀로 삼았다. 서버를 액체에 담그면 이 틀이 흔들린다. 탱크가 놓이는 바닥의 하중, 배관 경로, 점검과 교체를 위한 작업 공간을 처음부터 도면에 넣어야 한다. 설계 단계에서 냉각 방식이 결정되는 이유다.
세 회사의 역할 분담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기술과 운전 데이터를 제공하고, 표준설계를 바탕으로 냉각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GS건설은 AI 데이터센터 건축 표준설계안을 마련하고, 사전검증 테스트베드를 운영하며 배치와 구조 하중, 배관·전력 연결을 실증한다. GRC는 액침탱크와 제어기술을 제공하고 시스템 성능 개선에 참여한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공법과 설계 표준화 쪽으로 움직이는 흐름은 앞서 소개한 〈골조공사 1년→2개월 — 현대건설, AI 데이터센터 전면 프리캐스트〉에서도 확인된다. 건물을 빨리 짓는 기술과 열을 잘 식히는 기술이 한 도면에서 만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