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폐교는 보통 빈 건물만 남긴다. 그런데 필라델피아에서는 달랐다. 문 닫힌 대학의 기숙사가 예술가 45명을 위한 영구 저비용주택으로 되살아난다.
필라델피아 건축가 프랭크 퍼니스(Frank Furness)가 설계한 역사적 건물, Furness Residence Hall 얘기다. 필라델피아의 문화예술 거리 Avenue of the Arts에 자리한 이 건물은 현재 지역 개발·디자인 그룹 Scout가 소유하고 있고, 어댑티브 리유즈(기존 건물의 용도 전환) 설계는 필라델피아 기반 건축사무소 ISA가 맡았다.

폐교 후 경매로 넘어온 건물
이 건물은 원래 University of the Arts(UArts)의 기숙사였다. 대학이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2024년 파산 경매를 통해 Scout에 인수됐다. 2025년 Scout는 DIGSAU와 AOS에 의뢰해 Furness Residence Hall을 포함한 옛 UArts 건물들의 비전 플랜을 수립했고, 그해 여름 ISA는 이 건물 중정에 루이스 칸(Louis Kahn)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팝업 와인·스낵바 ‘Frankie’s Summer Club’을 열기도 했다.
예술가 45명이 들어온다
이번 주 발표된 나이트재단(Knight Foundation)의 250만 달러 보조금이 프로젝트에 힘을 실었다. 이 지원금은 건물을 영구 예술가 주거로 쓸 수 있도록 리모델링하는 데, 그리고 입주 예술가를 위한 현장 프로그램 운영에 쓰인다. Scout 측은 이번 사업을 두고 “필라델피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예술가 저비용주택 지원”이라고 밝혔다.
총 45세대 가운데 35세대는 지역중위소득(AMI)의 60~80%에 해당하는 예술가를 위한 장기 임대로, 나머지 10세대는 가구가 딸린 단기 레지던시용으로 배정된다. Scout의 매니징 파트너 린지 스캐너피코는 “나이트재단의 지원으로 Village of Industry & Art의 예술가 주거가 영구적이고 실질적인 것이 됐다”며 “이건 임시방편이 아니라 필라델피아의 문화·예술 노동자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시민 인프라에 대한 영구적인 투자”라고 말했다.
예술 생태계를 만드는 블록
Furness Residence Hall은 Scout가 조성 중인 복합 용도 예술 허브 Village of Industry & Art의 일부다. 이미 지역 예술가와 메이커, 소규모 상점들이 입주해 있고, AIA 필라델피아 지부와 BlackStar Projects, Community Design Collaborative, DesignPhiladelphia, Monument Lab, Stained Glass Project 등도 이곳에 자리 잡았다. 스캐너피코는 “이 공간을 거쳐 간 수많은 예술가의 유산을 이어가겠다”며 “예술가들이 공간을 나눌 때 생기는 공동체와 협업, 나눔의 토양으로 계속 가꿔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