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외국인들은 어디에 자리를 잡을까 — 동네별 성격과 코리빙이라는 선택지

한국에 자리를 잡는 외국인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언어도 음식도 아닌 ‘집’인 경우가 많다. 큰 보증금, 낯선 전월세 구조, 짧은 체류 기간 — 조건이 한국인의 주거 선택과 다르다 보니, 이들이 모이는 동네와 주거 형태에도 뚜렷한 패턴이 생긴다.

동네마다 성격이 다르다

서울에서 외국인 거주자가 몰리는 지역은 대체로 네 갈래로 나뉜다.

용산(이태원·한남동·해방촌)은 수십 년간 서울의 국제적 거점 역할을 해온 곳이다. 다양한 국적의 식당이 밀집해 있고 이민자 커뮤니티 규모가 가장 크다. 강남·서초는 주재원과 가족 단위 거주자가 선호하는 지역으로, 국제학교 접근성과 업무지구 근접성이 이유다. 마포(홍대 일대)는 유학생과 사회초년생이 많고, 송파·성동은 비교적 조용한 주거 환경을 찾는 가족 단위에서 선택지로 꼽힌다.

서울 이태원 거리
이미지: Wikimedia Commons, ‘Itaewon Nov 2020’ ⓒ Bonnielou2013 (CC BY-SA 4.0)

첫 집으로 코리빙을 고르는 이유

최근 눈에 띄는 흐름은 코리빙(co-living)과 셰어하우스가 외국인의 ‘첫 집’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전월세 계약에 필요한 목돈과 보증 절차를 건너뛸 수 있고, 가구·가전이 갖춰져 있어 입주 즉시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계약 기간이 짧아 체류 일정이 유동적인 경우에도 부담이 적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셰어하우스 플랫폼 우주(WOOZOO)가 있다. 단기 임대와 원룸형까지 선택지를 넓혀 운영한다. 대형 코리빙 브랜드 에피소드(Episode)는 정돈된 인테리어와 라운지·업무공간 같은 공용시설을 앞세워 외국인 거주자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공동체주택 가운데는 내·외국인이 함께 사는 ‘소담소담’처럼 다문화 거주를 표방한 사례도 있다. 2호선·신림선 신림역 인근에 있으며 야외 테라스와 라운지, 넓은 주방을 공용으로 쓴다.

공간을 고를 때 확인할 것들

코리빙이라고 조건이 다 같지는 않다. 1인실인지 다인실인지, 욕실이 개별인지 공용인지에 따라 생활의 질이 크게 갈린다. 최소 계약 기간과 공과금 포함 여부, 보증금 반환 조건도 계약 전에 확인해야 할 항목이다. 짐이 적고 체류가 짧다면 가구가 포함된 쪽이, 1년 이상 머문다면 원룸을 얻어 직접 꾸미는 쪽이 대체로 유리하다.

결국 서울에서 외국인의 주거 선택은 ‘어느 동네가 좋은가’보다 ‘어떤 조건에서 얼마나 머무를 것인가’에 따라 갈린다.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면 용산, 직주근접이 중요하면 강남, 활기와 저렴한 임대료를 원하면 마포 쪽에 무게가 실리는 식이다.


이 기사는 여러 공개 자료와 주거 플랫폼 정보를 참고해 PHM ZINE이 정리한 기사입니다.

출처 : Seoul Homes — 서울에서 살 곳: 외국인을 위한 최고의 동네 · 우주(WOOZOO) · 서울시 공동체주택 — 소담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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