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평 미만의 소형 원룸(스튜디오)가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교적 땅을 여유롭게 사용하는 호주나 뉴질랜드 같은 나라도 한국과 비슷한 원룸 크기의 스튜디오를 찾을 수 있다. 호주 시드니에 있는 이 스튜디오(원룸) 아파트는 27m2(약 8평)으로 국내 일반 오피스텔 크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그 분위기나 공간이 가진 가치는 무척 다르다. 국내 오피스텔, 원룸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어떻게 하면 이 같은 분위기의 원룸을 디자인할 수 있을지 시드니 스튜디오를 통해 확인해보자.
1 | 수납공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먼저 확인한다
커플이 생활하고 있다. 제한된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우선 도시의 모던함을 담아내기 위해 블랙 화이트를 사용한 심플 디자인을 차용했다. 공간을 단순화하고 기능적 활용을 위해 맞춤형 수납 공간과 도어를 만들어 소셜 공간과 개인 공간을 나누었다.
현대 생활 공간 디자인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수납공간이다. 수납공간을 어떻게 짜고,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공간의 효율성과 기능성, 가치 등이 달라진다. 이와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면 우선 수납공간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확인하고, 어떻게 배치하고 활용할지 정해야 한다.
2 | 수납공간을 어디에 배치할지, 어떻게 활용할지 정한다
이 시드니 스튜디오는 수납공간을 두 공간을 나누는 벽으로 사용했다. 침실과 욕실을 같은 직선에 두고 수납장과 도어를 사용해 공간을 보호하도록 만들었다. 침실과 욕실 사이 벽 역시 수납공간으로 디자인해 생활에 필요한 수납장을 모두 완성했다.
침실과 욕실 도어는 수납장과 같은 디자인으로 필요에 따라 수납장을 가리는 용도로 이질감 없는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3 | 리빙, 소셜 공간은 심플하게 밝게
작은 공간을 크게 느끼도록 하는 요소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많은 빛과 간결한 공간 디자인이다. 같은 크기에 서양 스튜디오에 비해 국내 원룸이나 오피스텔이 작게 느껴지는 것은 창을 활용한 빛의 양 때문이다. 서양의 주택 창은 국내 주택 창에 비해 두 배 이상의 크기에 두 배 이상의 수를 가지고 있다. 자연히 실내에 들어오는 빛의 양은 많아지고 밝게 변한다. 자연광은 단순히 공간을 밝게 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공간을 감성적이고 풍부하게 만든다. 국내 원룸의 작은 창은 좋은 주거 공간을 디자인하는 데 있어 가장 치명적인 저해 요소 중 하나다.
4 | 욕실이 망가지면 공간 전체가 망가진다
욕실을 단순히 몸을 씻는 공간으로만 생각해 평상시에는 숨기는 공간으로 치부하면 안 된다. 욕실을 화장실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은 더욱 잘못된 접근이다. 공간이 넓지 않은 원룸, 오피스텔과 같은 스튜디오 공간에서 욕실이 미치는 영향은 일반 주택, 아파트보다 크다는 것을 기억한다.
욕실은 일반 침실이나 리빙룸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 특히 원룸에서는 건식으로 디자인해 항상 청결하며 나머지 공간과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좋다.
공간을 좀 더 넓게 느껴지게 디자인하고 싶다면, 리빙 공간과 연결되는 욕실 문을 없애고 그 자리에 수납장을 배치한 후 침실을 통해 욕실을 출입할 수 있도록 한다. 침실과 리빙 공간 사이 문도 없애는 것이 공간을 좀 더 크게 보이는 효과를 낼 것이다.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멋진 원룸 공간에서 생활하고 싶다면 ‘빛’과 ‘수납’, 이 두 가지를 기억하면 가장 큰 관문은 통과한 것이다.
ARCHITECTS
: Brad Swartz Architect
PHOTOGRAPHY
: Katherine Lu
[…] 1. 호주 달링허스트(Darlinghurst) 스튜디오 / 27m2 / Brad Swartz Architec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