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지붕이 만드는 특별한 공간과 생활, 비스타 하우스

Architects
: 모뉴멘타, 문정환 건축가

Structural Engineering
: 은구조 기술사사무소

Construction
: (주)다산엔지니어링


ⓒ 윤준환

국내에서 ‘향(방향성)’은 주택과 아파트를 불문하고 주거 공간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러나 모든 필지가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지 않고, 모든 집이 남쪽을 향해 열려있지 않다. 개성있는 지붕을 가진 대전 유성구에 자리한 비스타 하우스 역시 최적의 조건을 가진 대지는 아니었다. 북측 도로 쪽을 제외한 세 면은 이미 집이 지어져 있거나 곧 집이 지어질 대지로 둘러싸인 필지이다. 이런 조건의 대지는 건축물의 배치나 실내 공간의 배치, 창호 등을 어떻게 계획하는 지가 매우 중요하다. 

아틀리에 모뉴멘타의 문정환 건축가는 비스타 하우스가 자리한 대지의 악조건을 해결하기 위해 풍부한 내부 공간을 만들어냈다.

복도, 낭비라고? 효과적인 복도 활용법

비스타 하우스의 실내, 그중에서도 높이 3m, 길이 15m에 달하는 압도적인 복도는 주택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규모이다. 일반적으로 복도는 실과 실을 연결하는 통로로 사용되는 공간이지만 이 주택의 복도는 공간을 강렬하게 관통해 집의 남측, 인접대지로부터의 시선을 거르는 장치로도 사용된다.

인접한 대지에 주택이 지어졌거나 지어질 예정일 때 많은 사람들은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는 강박과 원활한 채광, 혹은 환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욕망을 갖는다. 비스타 하우스에서는 복도 벽면에 반복되는 전창을 내고 실과 창 사이에 복도라는 공간을 배치해 집이 가진 약점을 재치있게 해결했다. 이렇게 복도 벽면을 따라 반복되는 큰 창은 복도 자체를 반 외부 공간처럼 느끼게 한다.

ⓒ 윤준환
ⓒ 윤준환

다양한 종류의 창호가 만드는 풍부한 빛 분위기

마당의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 비스타 하우스의 경우, 마당을 대체할 만한 실내 공간이 필요하다. 압도적인 길이의 복도가 있고 그 통로는 주택 중앙의 작은 광장에서 모이게 된다. 상부가 개방된 계단을 통해 수직적으로 확장되는 이 작은 광장은 다양한 방향에서 쏟아지는 빛이 매력적인 공간이다. 계단 측면의 창호와 2층 복도의 전창, 그리고 지붕의 천창과 고측창에서 쏟아지는 빛은 공간의 분위기를 풍요롭게 한다.

ⓒ 윤준환

이 지붕은 뭐지? 단순한 듯 인상적인 지붕 디자인

이 주택은 대지가 가진 문제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실내 공간의 위계를 결정하고 배치하는 것에 힘을 썼다. 외관은 그 실내가 전혀 예상되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입면에 단순한 형태를 반복해 어떤 리듬을 만들어 낸 점이 인상적이다.

비스타 하우스의 특이한 지붕은 Saw Tooth Roof(톱니 지붕)의 형태를 약간 변형시킨 지붕이다. 국내 주택 지붕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지만, 해외에서는 별개의 매스를 가진 주택 디자인에서 많이 차용한다.

ⓒ 윤준환

그러나 형태적인 매력과는 별개로 지붕 경사가 모이는 꼭짓점에는 오염이나 하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있다. 비스타 하우스에서는 이런 우려를 벽면에 빗물받이 설치를 통해 해결하고자 했다. 지붕 꼭짓점 아래 벽면을 자세히 보면 빗물받이를 별도로 설치해 눈물자국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드문 볼륨의 디자인을 결정할 때는 경사면의 끝에 쌓일 비나 눈으로 인해 발생할 하자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세심한 계획과 충분한 설명,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

ⓒ 윤준환

스스로 풍경이 되는 실내 공간

우리가 매체를 통해 접해왔던 주택들 중 상당수는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의 상호 작용에서 오는 매력을 보여준다. 좋은 풍광을 가진 곳에 지어진 집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작품이 되는 듯하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건 외부 공간과 적극적인 상호 작용이 어렵게 된다면, 주택에서 어떤 방법을 취해야 의미가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비스타 하우스(Vista House)는 실내에서 공간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생소한 풍경에 힘을 쓴 주택이다. 다른 주택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장치들을 어떻게 낯설게 할 지에 대한 고민이 역력히 느껴지는 매력적인 주거 공간이다.


ⓒ 윤준환
ⓒ 윤준환
ⓒ 윤준환
ⓒ 윤준환
ⓒ 윤준환
ⓒ 윤준환

| 대지면적: 245.40 ㎡
| 건축면적: 121.29 ㎡
| 연면적: 197.71 ㎡
| 건폐율: 49.43 %
| 용적률: 80.57 %
| 규모: 지상2층
| 높이: 8.81 m
| 주차: 1대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 외부마감: 스프레이 스터코, 로이삼중 투명유리
| 내무마감: 석고보드위 페인트, 스프레이 스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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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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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장소에서 공간을 탐험하는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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