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운, 그래서 포기하자니 너무 아쉬운 컬러, 블랙. 이 블랙 컬러는 어떻게, 얼마만큼의 양을 사용하냐에 따라 전혀 다른 공간이 된다. 어둡고 우중충한 공간이 되기도 하고, 세련미 넘치는 성공한 이미지를 주는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블랙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전 지식이 있느냐, 얼마나 색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냐를 가늠할 수 있는 컬러다. 자칫 잘못하면 공간을 망칠 수 있기에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블랙,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이 블랙을 조금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접근 방법을 정리했다.
면이 아닌 선으로 사용하기
블랙을 얼마만큼 사용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면이 아닌 선으로 접근해보자. 한쪽 면 전체를 블랙으로 마감하기보다, 강조하고 싶거나 포커스를 주고 싶은 곳 또는 사물에 선으로 표현하자. 예를 들어, 창틀, 유리문, 액자 프레임, 테이블 다리, 쿠션 진열대 테두리 등을 블랙으로 하면 훌륭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선으로의 접근 방법은 많은 양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포인트를 주며 강조할 수 있어 공간을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화이트 바탕에 사용할 때 화이트가 주는 허전함을 반감시키며, 공간에 질감을 더해주는 등 무척 효과적이다. 블랙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선으로 접근한다.
이런 블랙의 사용으로 자연스럽게 공간을 나누기도 한다. 특히 화이트를 많이 사용하는 욕실에서 블랙이나 짙은 톤의 컬러는 공간을 나누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선으로 표현한 블랙은 제품의 기능을 넘어 하나의 시각적인 오브젝트가 된다. 런더리(Laundry) 쪽에 있는 유리문은 테두리를 블랙으로 하면서 문의 기능에 시각적 가치를 더하는 오브젝트 역할까지 더한 좋은 예다.
선이 아닌 면으로
블랙을 한 면 또는 그 이상의 면에 적용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특정 이념이나 사상을 표현하고자 하는 공간이 아닌 일반 주거 공간에서는 좋은 기분은 물론 신체 기능까지 저하할 수 있다. 한 면 전체를 사용할 때는 창가 주변에 사용하는 것이 좋고 반드시 화이트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밝은 톤의 가구와 소품을 함께 배치해 블랙에 생기를 넣어준다.
많은 양을 사용하고 싶다면 벽면이나 바닥보다 천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무게 중심을 잡아줄 뿐 아니라 묘한 안정감을 준다. 바닥이 콘크리트나 석재 또는 에폭시를 사용해 밝은 톤이라면 소파나 의자를 블랙으로 해도 좋다. 역시 공간에 안정감을 더해준다.
면을 사용하되 일부만
벽이 아닌 곳에 면으로 블랙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테이블 상판이나 주방 워크탑, 아일랜드를 블랙으로 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이때 전체를 블랙으로 사용하면 안 되고 상판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상판이나 워크탑을 블랙으로 하면 공간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주는 효과를 낸다.
다른 컬러와의 조합
화이트 외 다른 컬러를 사용하고 싶다면 가능한 밝고 가벼운 톤의 컬러나, 원색 또는 파스텔 톤의 컬러를 사용한다. 이때도 화이트와 함께 사용하면 자극적이지 않게 공간을 표현할 수 있다.
화이트 외의 컬러를 사용할 때는 원색으로 무늬나 모양이 들어간 것은 제외한다. 불분명한 컬러나 무늬가 들어간 컬러는 블랙과 상극이다. 화이트로 마감된 공간이라면 블랙 가구나 소품을, 반대로 블랙 소품이 주를 이룬다면 화이트로 공간을 마감하고 엑센트 컬러로 한 가지 컬러만 더한다.
매력적인 만큼 큰 리스트도 수반하는 것이 블랙이다. 장미의 가시와 같다. 자칫 컬러 조합을 잘못하면 사용자의 긍정 에너지를 앗아가는 마성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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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이런게 있네 신기
이런 디테일함이 있는 줄 몰랐음. 디자인 하는 사람들 대단 ㅋ
대박 공감. 보고 예쁘다고만 했지 선으로 접근한다는 건 처음 알게됬어요.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