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주택인데 서양 주택과 국내 주택을 보면 무엇인가 다르다. 서양 주택에서 사용한 가구, 자재를 사용해 주택을 꾸며도 그 느낌이 쉽게 살지 않는다. 사는 사람이 달라서일까? 계절 때문일까? 물론 주변 환경과 계절의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서양과 국내 주택의 차이를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구조 차이다.

창을 대하는 방식과 공간을 이해하는 개념, 우선순위를 두는 공간의 차이 등 나라 특유의 문화가 생활에 영향을 미치며 주택 구조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구조적으로 어떤 차이들이 있는지 도면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오픈 구조의 서양, 방사형 구조의 한국

직선형 구조(Linear Floor Plans)를 언급하면 쉽게 와닿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거의 없는 주택 구조이기 때문이다. 쉽게 직선형 구조는 거실, 주방, 욕실, 침실 등 내부를 구성하는 공간을 일직선으로 배치한 구조를 말한다. 해외 주택에서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구조다. 하나의 라인에 길게 배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11 형태로 2열 구조가 많다.

1열 배열인 경우 출입문을 열면 거실(또는 주방)을 배치하고 다이닝룸, 주방(거실), 침실, 베란다, 정원 등을 순서대로 배치한다. 2열 배열의 경우, 첫 열은 리빙룸, 다이닝룸, 베란다, 정원을 배치하고, 다른 열에는 침실과 욕식을 배치하는 식이다.

직선 구조의 멜번 아파트 https://phmkorea.com/3581

반면, 한국 주택은 방사형(사각) 구조가 주다. 거실을 중심으로 주변에 나머지 공간을 주변에 배치하는 구조다. 이런 구조는 아파트의 영향이 크다. 제한된 공간 안에 가능한 많은 세대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부지 사용률을 최대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 가장 쉬운 사각형 모양의 구조를 선택해 공간을 배열하는 것이다.

1959년 최초의 한국 아파트가 들어선 이후 1980년대를 넘어가면서 한국의 주택 형태는 급격하게 아파트 위주로 성장한다. 아파트 생활은 단독 주택에도 영향을 미쳐 아파트 구조와 비슷한 구조로 성장한다.

직선구조의 특징. 편한 동선, 오픈 플랜 

많은 서양이 개방적 구조(Open Plan)를 선호한다. 직선 구조는 공간을 개방형으로 만들어주는 구조 중 하나다. 충분한 자연광과 바깥 풍경, 아웃도어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다. 공간이 직선으로 배치되면서 각 공간을 나누는 벽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주방, 거실, 베란다, 뒤뜰이 한 시선에 들어오는 공간을 만든다. 주 생활 공간 외 침실과 같은 휴식 공간을 한쪽으로 몰아 기능적 분리도 가능하다.

각 공간이 거실을 애워싸면서 거실은 벽으로 둘러싸이게 된다. 발코니 쪽 큰 창 하나만 존재하는 폐쇄적 공간으로 변한다.

방사형 구조의 특징과 한계

방사형 구조는 각 공간이 독립된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거실이라는 메인 공간을 중심으로 나머지 공간이 배치되기 때문에 개인 공간이 방해받는 일은 거의 없다. 세 개의 방을 가진 구조인 경우, 최소 2개의 방은 공간 끝에 위치하도록 배치한다.

하지만 이런 공간 구조가 단점이 되기도 한다. 각 공간이 독립된 공간이 되면서 소통에 단절을 야기시킨다. 거실을 중심으로 공간을 나누다 보니 거실은 오픈된 공간이 아닌 벽으로 둘러싸인 폐쇄적 공간이 되어버리기 쉽다.

중앙에 있는 출입구를 따라 어느 쪽으로 편한 움직임이 가능한 동선이다. 모든 공간이 개방되어 바깥 풍경을 내부로 흡수하고, 하나의 선을 따라 쉽고 편한 이동이 가능하다.


어떤 구조든 상관 없다. 개성이 담긴 더 다양한 주택의 활성화

직선 구조라고 해서 다 오픈 플랜은 아니고, 사각 구조라고 해서 폐쇄적 구조는 아니다. 누구는 독립된 공간을 선호하고, 누구는 오픈형 공간을 선호한다. 하지만 국내 주택 시장과 문화는 이런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5천만이 살고 있는 나라임에도 우린 옆 동의 내부 구조가 어떤지, 윗층과 아래층의 안방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 내 아이 학교 친구 1/4이 같은 구조에 살고 있으며, 내가 싫어하는 윗집 남자가 내 집의 구조를 알고 있고 있다는 것은 무척 놀랍고 무서운 일이다. 다양성이 존재하는 주택 공간, 그것이 다양성이 존중 받는 사회로 이어지는 것이다.

현대 세계 주택 트렌드는 Open Plan

현대 세계 주택 트렌드는 오픈 플랜(개방형 구조)이다. 자연과 함께 숨쉬고, 집 밖 풍경을 감상하며, 집안에서는 서로가 쉽게 소통하는 그런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다. 물론 생산자 중심의 아파트 주택 형태에는 사용자가 원한다고 쉽게 바뀔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러나 사용자로서 사용자가 누려야 할 권리를 요구한다면 조금씩 다양한 구조의 주택이 용인되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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