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락의자에서 쉬다가 그대로 노트북을 펴고 일하는 집이 늘었다. 이런 자리에는 은은한 분위기 조명보다 손이 닿는 곳을 정확히 비추는 빛이 필요하다. 노르웨이 브랜드 Hegren의 플로어 램프 Knekt는 그 쓰임에 맞춰 만든 제품이다.
Knekt는 빛의 방향과 높이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지향성 조명이다. 갓은 노르웨이에서 조달한 알루미늄 한 장을 레이저로 자른 뒤 접어서 만들었고, 팔과 몸체도 알루미늄이다. 구조를 감추지 않고 드러내 가볍고 정직한 인상을 준다.
수리를 전제로 한 설계
Hegren은 수리 가능성과 오래 쓰는 것을 설계 원칙으로 삼는다. Knekt에는 가능한 한 표준 부품을 썼다. 전구 소켓은 E27이라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전구로 바꿀 수 있고, 스위치는 램프 헤드에 있어 손이 쉽게 닿는다. 배송은 납작하게 포장해서 도구 없이 조립하는 방식이다.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인 Henrik Grevstad는 “재료, 생산, 기능이 처음부터 디자인을 이끌게 한다”고 설명했다. 열린 구조는 기능적 판단이면서 디자인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이야기다.
의자 옆 조명, 이렇게 쓰면 좋다
공간에 조명을 깔 때는 전체를 밝히는 전반 조명, 작업 면을 비추는 국부 조명, 분위기를 만드는 연출 조명을 겹쳐야 깊이가 생긴다. Knekt 같은 방향 조절형 플로어 램프는 이 가운데 국부 조명을 맡기 좋다. 독서나 노트북 작업이 잦은 의자 옆에 두고 갓을 손 쪽으로 기울이면, 천장 조명만 켠 방보다 눈이 훨씬 덜 피로하다.
색온도는 2700~3000K 웜톤 전구를 권한다. 오후 늦은 시간까지 작업해도 휴식 모드로 넘어가기 쉽다. 거실 전체 조명을 낮추고 이 램프 하나만 켜 두면, 밝기 대비가 생겨 공간이 오히려 넓어 보이는 효과도 얻는다. 전구를 갈아 끼우는 것만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표준 소켓 설계의 실용적인 장점이다.
디자인 업계가 수리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유
조명은 전자 부품이 함께 들어가 한번 고장 나면 통째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은 품목이다. 부품을 표준화하고 구조를 드러내는 Knekt의 접근은 제품 수명을 늘리는 방향의 디자인이다. 앞서 소개한 〈버섯 뿌리로 조명을 키웠다, MushLume의 균사체 소재〉가 소재의 친환경성으로 조명을 다시 정의했다면, Knekt는 ‘고쳐 쓰기’라는 시간의 축에서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