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A가 2016년 설계를 시작해 10년 만에 완성한 항저우 프리즘(Hangzhou Prism)이 항저우 퓨처 테크 시티(Future Tech City)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OMA가 항저우에서 처음으로 완공한 이 프로젝트는 주거, 호텔, 오피스, 상업, 공공 편의시설을 하나의 매스 안에 통합한 대형 복합용도 개발이다.
발주처 신후 부동산 그룹(Xinhu Real Estate Group)이 요구한 것은 단순한 초고층 타워가 아니라, 서로 다른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얽힌 하나의 작은 도시였다. OMA는 이를 피라미드형 매스라는 다소 파격적인 해법으로 풀어냈다.

두 번의 대각선 절단이 만든 피라미드
건물의 형태는 두 개의 큼직한 사선 절단으로 정의된다. 매스를 비스듬히 잘라내는 이 단순한 조작 하나로, 고속철도역과 인근 공원을 향한 시각적 통로가 자연스럽게 열렸다고 해야 할까.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실루엣은 도시 스카이라인에서 단번에 눈에 띄는 랜드마크가 됐다.
더 흥미로운 건 이 기하학적 조작이 장식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선으로 잘려나간 매스 구조 전체에 테라스와 야외 공간이 촘촘히 생겨나며, 고층 복합개발에서는 흔치 않은 야외 활동의 기회를 층마다 만들어낸다.

건물 밑에 놓인 대형 시민 광장
건물 하부에는 대규모 야외 아트리움이 자리한다. 사유지이면서도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이 공간은, 주변 공공 경관이 건물 안까지 이어지는 확장된 광장처럼 기능한다. 다양한 행사와 비공식적인 모임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아트리움 덕분에, 초고층 복합개발임에도 지상층만큼은 도시에 완전히 열려 있다.
OMA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프로그램을 하나의 구조에 통합하는 기존의 주거 타워 클러스터 모델을 다시 검토했다고 설명한다. 공간적 연결성과 공유 환경의 통합을 강조하며, 개인의 사적 영역과 집단적 사용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 한 것이다.

거주자와 방문객이 함께 쓰는 공유 공간
프로젝트는 거주자, 호텔 투숙객, 사무직 근로자, 방문객이라는 서로 다른 네 부류의 이용자를 동시에 수용하도록 조직됐다. 주거 로프트에는 개인 야외 테라스가 딸려 있고, 여기에 더해 공유 정원과 커뮤니티 테라스가 곳곳에 배치돼 입주민들이 서로 마주칠 기회를 자연스럽게 늘린다.
초고층·복합용도라는 스케일 안에서도 ‘함께 쓰는 야외 공간’이라는 오래된 도시적 가치를 놓지 않았다는 데 있다. 두 번의 사선 절단이라는 단순한 제스처로 랜드마크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한 방식은, 앞으로의 복합개발이 참고할 만한 하나의 태도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