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이나 상업 공간 천장을 올려다보면 십중팔구 미네랄울(mineral wool) 소재의 흡음 타일이 붙어 있다. 값싸고 성능도 좋지만, 시공 중 미세 섬유가 날린다는 점은 오래된 단점으로 꼽혀왔다. 핀란드 스타트업 아이스티(Aisti)가 내놓은 ‘아이스티 알토(Aisti Aalto)’ 타일은 이 소재를 통째로 나무로 바꿔버린 제품이다.
3 데이즈 오브 디자인(3 Days of Design) 2026에서 처음 공개된 이 타일은 목재 섬유를 원료로 삼는다. 마감은 흰색 단색이며, 기존에 쓰이던 표준 그리드 시스템에 그대로 맞물리도록 설계돼 있어 인테리어를 새로 짜지 않아도 기존 천장 구조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접착제 없이 굳는 원리
제조 공정이 특이하다. 목재 섬유를 물에 섞어 거품을 낸 뒤(foam-forming technology) 건조시키는 방식이다. 거품이 마르는 과정에서 섬유들이 수소 결합으로 서로 붙는다. 별도의 화학 접착제를 넣지 않고도 형태를 유지하는 소재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결과물은 불에 강하고(fire-resistant) 재활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미네랄울 섬유를 전혀 포함하지 않아, 시공이나 철거 과정에서 광물 섬유가 실내 공기 중으로 날릴 걱정이 없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연간 250만㎡ 규모 공장
아이스티는 최근 유럽투자은행(EIB)으로부터 2000만 유로 대출을 확보해, 핀란드 동부 키테(Kitee)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짓고 있다. 완공되면 연간 약 250만㎡ 규모의 흡음 타일을 산업 단위로 찍어낼 수 있다. 양산은 2026년 3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친환경 인테리어 자재 시장에서 ‘미네랄울 대체재’는 오래된 숙제였다. 목재 부산물에 거품을 내는 단순한 방식으로 접착제도, 광물 섬유도 없는 흡음재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양산이 본궤도에 오르는 하반기 이후 국내 친환경 마감재 시장에서도 참고할 만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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