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술관 설계공모에 해외 스타 건축가 한 명만 참여해도 화제가 된다. 그런데 충주시립미술관 국제지명설계공모에는 세 명이 한꺼번에 도전장을 냈다. 일본의 겐고 쿠마, 포르투갈의 미누엘 아이레스 마테우스, 미국의 스티븐 홀이다. 국내에서도 유현준앤파트너스, SKM아키텍츠 등이 맞섰다.
결과는 이변이었다.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된 곳은 국내 설계사무소인 UIA건축사사무소다. 서울 신흥시장의 복합공간 ‘클라우드’, 2025오사카엑스포 한국관을 설계한 위진복 소장(서울대 건축공학과, 영국 AA스쿨 출신)이 이끄는 팀이다.
6개 팀의 격전
공모는 충주 호암공원 부지를 대상으로 했다. 연면적 4910㎡, 사업비 396억원 규모의 시립미술관을 짓는 프로젝트다. 세계적 명성의 해외 건축가 3팀과 국내 유력 사무소 3팀, 총 6개 팀이 겨뤘다는 점에서 지방자치단체 문화시설 공모치고는 이례적으로 치열한 경쟁이었다.
호암지를 담은 관망형 미술관
당선작은 서로 다른 규모와 빛 환경을 지닌 4개의 전시관을 입체적으로 구성해, 대형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현대미술 장르를 수용하도록 설계됐다. 전시관 한 곳은 층고를 최대 15.6m까지 확보해 대형 작품 전시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미술관 곳곳에 배치한 대형 유리창과 발코니다. 호암지를 향해 열린 이 공간들은 단순한 관람 동선이 아니라 물을 내려다보며 쉴 수 있는 문화·휴식 공간으로 기능한다. 시가 이 미술관을 ‘관망형 미술관’으로 부르는 이유다.
착공은 2026년 10월, 완공은 2028년을 목표로 한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이름값을 넘어 국내 팀의 설계가 선택받았다는 점에서, 완공 이후 실제 공간이 그 선택을 어떻게 증명해낼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지방 문화시설 공모에 해외 거장이 참여했다는 소식은 종종 ‘유치했다’는 사실 자체로 끝나곤 한다. 충주시립미술관은 그 참여를 뚫고 국내 팀이 이겼다는 서사가 더해졌다는 점에서, 2028년 완공될 실제 건물을 더 유심히 지켜볼 이유가 생겼다.

내부는 서로 다른 규모의 전시관 4곳을 입체적으로 엮어, 대형 설치미술부터 미디어아트까지 폭넓게 수용하도록 계획됐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