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있는 이 괴상한 하우스는 내부 총넓이가 81.41 m2 (약 24평)이다. L 모양의 2층으로 된 이 집은 직선 나무 막대기를 꺾어 놓은 듯한 디자인이라 해서 Snapped House라고 불린다. 2012년 Akio NAKASA(Principal Architect)에 의해 완성된 이 일본 주택은 주변 환경에 순응하며 어우러지는 멋을 가지고 있다.
| 집을 부러뜨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제한된 길이의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착안한 아이디어로 하나의 직선형 공간을 부러뜨린 구성을 완성했다. 압권은 두 건물이 연결된, 마치 힌지나 피벗처럼 보이는 벽면 중심부 기둥이다. 이 기둥을 중심으로 집 두 건물을 접고 펼 수 있을 듯한 디자인이 심미적인 부분 뿐아니라 실용적인 면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둘로 나누어진 건물 사이 공간은 뜰 형식으로 만들어 잔디를 깔았다. 하나의 뜰이지만 두 건물이 공유하면서 집 어느 쪽에서든 아늑한 잔디를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기둥을 중심으로 출입구와 두 건물, 그리고 뒤뜰이 방사형으로 만난다. 독특하고 스마트한 이 동선으로 네 개의 존이 만나고 또 서로 다른 플로어링으로 공간이 자연스럽게 나누어진다.
| 실내는 모던하면서 깔끔하게
각각의 건물은 그만의 특징과 기능을 가진다. 큰 건물은 리빙룸과 다이닝룸, 주방으로 구성해 함께 시간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작은 건물은 침실과 욕실을 두어 방해 없이 조용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큰 건물은 메자닌 구조로 되어있다. 이로 인해 모던한 느낌이 강해졌고 높은 천고를 활용한 개방형 구조로 실내가 좀 더 넓게 느껴지도록 유도했다. 메자닌 특징 중 하나로 같은 공간이라도 기능에 따라 다양하게 나누어지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천정과 바닥은 목재로 마감하면서 건물 각각의 기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유도했다. 예를 들어 리빙룸의 천장과 바닥은 서로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도록 소리를 튕겨주는 소재를 사용한 반면, 침실은 천정 높이로 소리를 흡수해 평온을 유지하는 재료로 마감했다.
이웃과 만나고 인사하는 뒤뜰은 잔디로 덮었고 출입구는 건물의 내외부와는 달리 튀지 않도록 일반 콘크리트로 벽으로 마감했다.
유별난 아이디어가 만들어낸 창의적인 공간, 그리고 이런 창의적인 공간에서 생활하는 내 삶,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기 충분하다.
|Architect : Principal Architect
|Design : NAK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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