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와 상업지구가 뒤섞인 동네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 있다. 밤늦게 상점 간판 불빛이 창문을 비추고, 상가로 오인한 사람이 남의 집 대문을 두드리고, 좁은 골목엔 늘 주차 시비가 붙는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이 이런 문제를 해결한 방식이 올해 공공디자인 최고상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2026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수상작으로 사업 부문 14점, 연구 부문 3점을 선정해 발표했다. 영예의 대통령상은 서울 용산구청의 ‘주민참여 리빙랩 용용랩을 통한 한강로동 생활안심디자인사업’이 차지했다.
주민이 직접 찾은 문제, 주민이 함께 푼 해법
한강로동은 주거지와 상업지구가 혼재돼 소음과 쓰레기 무단투기, 주차난이 겹쳐온 지역이다. 용산구청은 주민·구청·경찰이 함께 참여하는 리빙랩 ‘용용랩’을 운영해 지역 맞춤형 해법을 찾았다. 상가로 오인돼 반복되던 주거지 무단침입에는 범죄 신고 QR코드를 붙인 조명형 표식을 붙였고, 상점가 소음에는 공공질서 알리미 조명을 도입했다. 생활·교통·환경 전반을 아우르면서도 단순 민원 해결과 시설 개선에 그치지 않고, 참여 주체들이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운영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공디자인의 영역, 공간을 넘어 서비스로
대통령상 외에도 사업 부문에서는 문체부 장관상 3점, 공진원장상 6점, 한국공공디자인학회장상 4점이 나왔다. 문체부 장관상은 천안 두정도서관 ‘내일의 어린이실’ 조성 사업, 정선군의 ‘민둥산 장소 브랜딩’ 사업, 오세이프의 안전 정보 디자인 문화 확산 프로젝트가 받았다. 연구 부문에서는 도시공공미술 전략 연구, 뮤지엄 사회적 처방 운영체계 연구, 청각장애인의 그룹 대화 경험 향상을 위한 증강현실 말풍선 연구가 각각 수상했다.
올해 사업 부문 수상작들은 공공디자인의 영역이 공간과 시설물 조성을 넘어 공공서비스와 지역 브랜딩, 안내 체계, 정보 디자인까지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리빙랩, 어린이의 의견을 반영한 도서관, 휠체어 사용자 관점의 안내표지처럼 사용자의 경험에서 출발한 접근이 두드러졌다.

시상식은 10월 23일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6’ 개막행사로 문화역서울284 RTO에서 열린다. 사업 부문 수상작은 9월 16일 개막하는 문화역서울284 기획전시 ‘돌봄의 디자인’과 연계해 전시되며, 연구 부문 수상작은 10월 24일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는 유관학회 연합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