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쯔 호수 옆, 화남 최대의 자연사박물관
3XN, B+H 아키텍츠, 주보 디자인 3사 컨소시엄은 2020년 옌쯔 호수(Yanzi Lake) 옆 부지를 두고 열린 설계 공모에서 당선돼 이 프로젝트를 맡았다. 완공된 지금 이 건물은 중국 화남 지역에서 가장 큰 자연사박물관으로 꼽힌다. 땅에서 부드럽게 솟아오른 매스는 경사진 지붕과 테라스로 이어지는데, 덕분에 지상 어디서든 곧바로 접근할 수 있다. 건축팀은 이를 두고 “전시실이라는 경계를 넘어선 일상적 이용”을 초대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조각한 듯한 화강암 파사드
외벽은 화강암 스트립으로 촘촘히 둘렀다. 곳곳에 낸 개구부는 마치 화강암 덩어리를 그대로 깎아낸 듯한 인상을 준다. 매끈한 유리 파사드가 흔한 요즘 문화시설들 사이에서, 이 정도로 무겁고 거친 재료를 정면에 내세운 선택은 오히려 눈에 띈다. 닐센이 말한 “땅의 지질과 물, 시간이 빚어낸 랜드스케이프”라는 콘셉트가 재료 선택에서부터 이미 시작된 셈이다.
다섯 개의 원뿔이 만든 갤러리
내부는 다섯 개의 원뿔형 볼륨으로 나뉘고, 그 사이를 동굴처럼 파낸 통로와 아트리움이 잇는다. 갤러리는 지구의 자연사뿐 아니라 선전과 그 주변 지역의 생태를 다루는 전시로 채워질 예정이다. 갤러리 내부 사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틀리에 브뤼크너(Atelier Brückner)와 뮤지엄 스튜디오(Museum Studio)가 함께 개발 중인 “몰입형 미디어 환경”으로 구성되며, 대형 설치물과 다양한 실물 표본도 함께 전시된다고 한다.
갤러리를 넘어 옥상까지 이어지는 랜드스케이프
박물관장 난자오쉬(Nan Zhaoxu)는 이 건물을 “지구 46억 년의 역사를 담은 컬렉션과 연구를 하나로 묶되, 그 이야기를 실감 나게 만드는 건 결국 건축”이라고 말한다. 옥상 공원에서부터 원뿔형 갤러리까지, 박물관 전체를 “살아 있는 교육적 랜드스케이프”로 바꿔놓음으로써 전 세계 방문객이 과학과 자연, 장소를 하나의 연속된 여정으로 경험하게 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전시실 안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지붕 위까지 관람 경험을 확장했다는 점이, 이 박물관을 다른 문화시설과 구분 짓는 지점이다.
선전의 새로운 문화 지형
선전에서는 최근 어바너스(Urbanus)가 하카(Hakka) 토루를 본뜬 컬러풀한 학교를 선보였고, MAD는 텐센트(Tencent) 본사를 위해 ‘구름 건물’ 세 채를 설계하는 등 실험적인 공공·기업 건축이 잇따르고 있다. 자연사박물관 장르로 시야를 넓히면, 메카노(Mecanoo)가 사디야트 아일랜드(Saadiyat Island)에 완성한 바위 형상의 아부다비 자연사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Abu Dhabi)이 같은 계열의 시도로 꼽힌다. 선전 자연사박물관은 이런 흐름 위에서, 화강암과 원뿔형 매스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연을 번역해낸 사례로 자리 잡았다.
Architects3XN, B+H Architects, Zhubo Design
DesignerAtelier Brückner, Museum Studio
PhotosAdam Mørk
CategoryMuseum
CountryChin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