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퍼레이트 오피스 대신 부티크 호텔처럼, 어셈블리 오피스 빌딩

버지니아 노퍽 다운타운 그랜비 스트리트 400번지. 1919년 클래시컬 리바이벌 양식으로 지어진 5만 5,000평방피트(약 5,110㎡) 규모의 옛 백화점을, 워크 프로그램 아키텍츠와 캠프파이어 앤 컴퍼니가 열 곳 남짓한 기업이 함께 쓰는 5층짜리 창의적 오피스 캠퍼스로 되살렸다. 원래 에임스 앤 브라운리(Ames & Brownley) 백화점으로 지어진 이 클래시컬 리바이벌 건물은 다운타운 노퍽 역사지구를 이루는 기여 건축물이기도 하다. 리노베이션은 역사적 특징을 보존하면서도, 동시대 창의적 업무에 어울리는 공간·재료 프로그램을 새로 입혔다.
어셈블리 오피스 빌딩 외관

사무실보다는 부티크 호텔에 가깝게

이 프로젝트의 디자인 콘셉트는 어셈블리 오피스 빌딩을 전형적인 오피스 빌딩의 정반대 지점에 세우는 것이었다 — 일반적인 코퍼레이트 워크플레이스보다는 오히려 부티크 호텔에 가깝게. 공유 편의시설, 유연한 공용 공간, 그리고 진짜 공공장소로 기능하는 1층까지, 방향성 자체가 남달랐다. 건물의 세제 혜택 지위 때문에 요구됐던 ‘외부에서 봤을 때 개방형 평면처럼 보여야 한다’는 역사 보존 제약은, 오히려 설계의 자산이 됐다. 회의실과 밀폐 공간들을 건물 코어 주변으로 몰아넣어, 페리미터 전체를 하루 종일 채광이 드는 개방된 공간으로 유지한 것이다. 역사적 건물을 창의적 오피스로 재활용할 때 이런 식으로 프로그램을 안쪽으로 모으는 해법은, 원형 외피의 구조적·시각적 완전성을 지키기 위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합리적인 답에 가깝다.
글로브 조명과 모자이크 타일의 1층 로비

백화점의 기억이 남은 1층 로비

1층 로비는 건물 전체에서 가장 전통적으로 디테일이 살아 있는 공간이다. 글로브 조명, 모자이크 타일, 테라조 바닥이 이 건물이 한때 백화점이었다는 사실을 계속 상기시킨다. 5개 층을 관통하는 아트리움은 건물 전체의 조직 중심인데, 코어를 그대로 통과하는 대신 그 둘레를 감싸며 오르는 웅장한 계단이 층마다 랜딩에 공용 공간을 만들어 건물 전체에 이동을 유도한다. 아트리움에 설치된 커스텀 흡음 아트워크는 소리를 흡수하는 동시에 시선을 건물 꼭대기까지 끌어올린다.
5층 루프탑 데크로 열리는 나노월

1층은 역사, 5층은 지금

이 건물은 1층의 역사적인 무드에서 5층의 현대적인 무드로, 의도적인 스펙트럼을 그리며 올라간다. 맨 위층에는 미니멀한 키친 디테일과 루프탑 데크로 그대로 열리는 나노월, 그리고 건물에서 가장 동시대적인 마감 언어인 스택드 타일이 등장한다. 루프탑은 입주사 미팅부터 건물 전체 행사, 일반에 열린 공개 행사까지 소화하는 다목적 이벤트 공간으로 쓰인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시간이 흐르는 듯한 이 구성은, 오래된 건물이라도 ‘보존’과 ‘동시대성’이 반드시 대립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레코딩 스튜디오와 라이브러리 등 공유 시설

레코딩 스튜디오까지 갖춘 공유 편의시설

건물 전체가 공유하는 자원에는 레코딩 스튜디오, 라이브러리, 주방 두 곳, 그리고 루프탑 이벤트 공간과 데크가 포함된다. 개별 입주사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편의시설을, 규모가 작은 회사들도 함께 누릴 수 있게 한 셈이다. 1층에는 자전거 공유·보관·수리 스테이션과 자전거 출퇴근자를 위한 샤워 시설까지 마련돼 있고, 웰니스룸은 모든 입주사 구성원을 위한 명상·기도·수유 공간으로 쓰인다. 오피스 빌딩이라기보다 작은 커뮤니티에 가까운 인프라를 갖춘 셈이다.
더스티 그린과 코냑 톤의 재료 팔레트

백화점 시절의 색을 다시 꺼내다

컬러 팔레트는 블랙·화이트·블루이시 그레이를 바탕으로 더스티 그린, 코냑, 크랜베리 톤을 얹었는데, 이 색감 자체가 건물이 백화점이었던 시절의 정체성에서 끌어온 것이다. 울·펠트·가죽 패브릭과 패턴 월페이퍼, 커스텀 모자이크 타일 욕실 바닥이 재료의 깊이를 더한다. 테라조·모자이크 타일·대리석처럼 원래 있던 표면의 디테일을 보존하면서 동시대적 마감을 층층이 얹은 이런 어댑티브 리유즈는, 신축 건물이 흉내 낼 수 없는 재료의 풍성함을 만들어내고 건물이 나이 들수록 오히려 더 깊어질 여지를 남긴다. 같은 건물 안에 입주한 디지털 에이전시 그로우(Grow)의 오피스 인테리어와 건물 전체의 어댑티브 리유즈는 서로 다른 스케일에서 같은 답 — 제약을 자산으로 바꾸는 태도 — 에 도달했다.  
ArchitectsWork Program Architects
DesignerCampfire & Co.
PhotosYuzhu Zhen
CountryNorfolk, Virginia, United St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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