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습을 드러내는 하이엔드급 아파트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Green, 식물이다. 아파트들이 만들어지는 위치적, 구조적 특성 때문에 기존에는 담아내기 힘들었던 자연을 각 세대에 독립적으로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술의 편리함 속에 당연히 포기해야 했던 개인 정원을 하이엔드 아파트에서는 가질 수 있다.
TEL AVIV ARCADES는 Penda(Chris Precht and Dayong Sun)라는 건축회사에서 이스라엘 Tel Aviv 지역에 만든 아파트로 Green Architecture (Sustainable Architecture)를 구현한 건축물이다.
그린 건축이란
자동차 업계는 친화경 정책으로 전기자 동차를 생산하고 있다면, 건축은 친환경 정책으로 그린 건축을 실행하고 있다. 그린 건축(Green Architecture 또는 Sustainable Architecture)은 건축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피해를 최소화하며, 건축 자재의 재사용과 에너지 효율에 대해 고민하며 만들어진 건축물을 말한다. 그래서 사용하는 자재도 자연에 가까운 친환경 자재와 나무와 식물을 많이 활용한다.
그린 건축은 건물을 감싸는 듯 많은 양의 식물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며, TEL AVIV ARCADES 또한 개인 정원과 그 정원에 맞는 많은 식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아파트 최소 3개의 발코니를 만들고 정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린 건축을 내세운 TEL AVIV ARCADES지만 그 특별함은 역시 외관 디자인이다. 각 세대의 정원과 정원이 만나는 면을 이어 만든 사각별 모양의 입면은 아파트에 특별함을 부여하면서, 동시에 태양광을 차단하고 각각의 정원이 서로 영향을 받지 않게 가려주는 역할을 한다.
외장재와 내장재의 통일
외간재를 내부에 사용한 것도 눈에 띈다. 영어권 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마감으로 생활 공간을 좀 더 자유롭게 만들어 준다. 벽면에 거친 느낌을 입혔다면, 바닥은 목재를 사용해 부드러움과 아늑함을 심었다.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재료가 한 공간에 배치되면서 국내 아파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의 생활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3면이 창인 아파트? 가능하네!
독특한 건물 구조로 인해 거실의 3면이 외부 공간과 연결되어 있다. 개인 정원과 테라스 등으로 사용되는 외부 공간으로 인해 이웃집을 신경쓰지 않고도 상당히 개방적인 욕실에서도 다른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샤워나 목욕을 즐길 수 있다.
그린 건축은 시대의 흐름
전기 자동차가 시대의 흐름이듯, 친환경 제품이 시대의 흐름이듯, 친환경 건축, 그린 건축도 시대의 흐름이며, 이를 거스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전기 자동차가 생산되는 것처럼, 시중의 친환경 제품이 나오는 것처럼 빠르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류의 발전과 함께한 생활 공간이지만 과학처럼 어떤 계기를 통해 획기적으로 변해오지 않았다. 세계가 뒤 짚여도 생활 공간은 그만의 길을 걸어갔다. 수백 년의 단위로 쪼개 봐야 그 변화를 정리할 수 있을 정도로 주거 형태는 천천히, 보수적으로 변화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금 이전과는 다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도 이전에는 없던 매우 빠른 속도로 형태와 재료를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다. 얼마나 빠르게 그린 건축이 세상을 지배할지, 그리고 역사가 이 시대의 변화를 어떻게 기록될지 궁금하다.
Design: penda
Name: tel aviv arcades
Type: residential
Location: tel aviv, israel
Year: 2017 –
Size: 21,000 sqm / 226,042 sqf
Team: chris precht, fei tang precht, dayong sun, zizhi yu
Credits: penda architecture & design
Renderings: penda aust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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