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의 매스, 창은 없지만 빛 가득한 일본 Laxus House

미사여구 붙여 설명할 필요 없는 그냥 봐도 미니멀리스트 하우스(Minimalist House), Laxus House다. 2개의 커다란 직사각형 매스(Mass: 덩어리, 형태)의 우직한 느낌은 그대로 살리면서, 형태적으로는 단순함을 유지해 미니멀리즘이 가진 멋을 최대한 살린 건물이다.

모던 디자인의 최신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미니멀리즘은 1900년 대 초반 일본에 등장했다 2000년대 초 정체된 일본 경제 중심에 있게 된 일본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크게 확산된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 소유와 소비를 최소화하는 생활이 자연스럽게 사회 흐름이 되고, 이런 흐름이 예술, 생활 등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현재의 일본식 미니멀리즘이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일본식 미니멀리즘 건축이 잘 반영된 것이 APOLLO Architects & Associate에서 디자인한 Laxus House다.

묵직하지만 단순한 외관, 넓고 중후한 내

박스(사각)형으로, 창 하나 만들지 않은 외관 정면 디자인(Facade)은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 그 자체다. 빛 한 줄기 허락하지 않을 것 같은 외관을 보면, 어둡고 창백한 내부가 연상되지만, 사실 내부는 고답적인 외관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내부는 천장과 베란다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웅장하면서도 아늑한 공간을 가지도록 연출했다. 검은색 타일의 바닥은 2층 외부 마감 색과 같게 하여, 디자인적으로 내외부가 같은 연장선에 있도록 하고 싶었던 설계자의 의도가 반영된 장치 중 하나다.

아무리 그래도 집 내부에, 그것도 집의 얼굴인 거실을 블랙으로 처리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을 가져온다. 이 블랙이 만드는 분위기를 상쇄시킬 장치는 필연적으로 필요했다. 그래서 설계자가 선택한 것은 목재였다. 목재라는 재료가 가진 특유의 질감과 색이 공간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기에 충분한 소재가 되었다. 

또한 블랙 바닥과 목재 천장의 대비는 2층의 거실과 주방 공간으로 상부와 하부를 시각적으로 분리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런 대비 효과는 목재 천장이 부각되게 만들어 공간이 넓고 깊게 보이도록 했다. 

Laxus는 라틴어로 넓은, 느슨한, 헐거운 이라는 뜻이다. 이 뜻을 알고 있는 사람은 단어의 의미와 상반된 파사드(Facade:외관 디자인)을 보고, 외부와는 반대의 이미지의 내부를 어느 정도 유추했을 것이다. 

작아도 없으면 안 될 2층 테라스

Laxus House에는 필연적인 공간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바닥과 대비되는 천장 마감재, 그리고 2층 테라스다. 외부로 드러나는 창을 최소화했기에 내부를 밝게 만들어 줄, 어디서든 빛을 끌어들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고 그것이 바로 테라스다.

외부 공간 테라스는 작지만 완벽하게 내부와 연결되는 공간이다. 바닥재를 통일하여 내부 같은 외부 공간을 만들었다. 두 공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자 장치다. 테라스와 내부 거실 공간 사이 면 전체를 창으로 만들어 자연광이 내부에 그대로 들어오도록 유도했다.

방은 1층, 거실과 식당은 2층?

Laxus House의 독특한 점은 주택의 일반적인 공간 배치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편의와 안정적인 휴식을 위해 1층에는 식당과 거실, 2층에 침실을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주택은 1층에 침실과 샤워실, 2층에 거실과 주방 및 욕실을 배치하는 시도를 했다. 

이렇게 공간 배치가 바뀌면, 생활 동선도 영향을 받게 된다. 가령 욕실과 옷장이 같은 층에 있을 때는 샤워와 옷정리가 편리하게 연결된다. 반면, 거리가 멀어지거나, 다른 층에 있을 때는 바꿔 입을 옷을 가지고 샤워실로 이동하거나 옷장을 침실 내부가 아닌, 샤워실 근처에 두도록 해야 한다. 이런 변화는 생활하는 사람들의 생각하는 방식에도 행동에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친다. 

Laxus House는 코너에 위치한 집의 내부 생활이 도로 쪽으로 노출되지 않으면서 일반주택과 같은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든 미니멀리즘 디자인 주택이다. 작은 토지(택지)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국내 상황에도 잘 맞는 디자인으로 아이디어를 차용해 국내 주택 설계에도 적용해볼 가치가 충분한 주택이 아닐까 싶다.  

Architects: APOLLO Architects & Associates
Photographs:Masao Nishikawa
Area: 136 m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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