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와 색감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영화들이 많이 있다. 영화의 미장센을 담당하는 공간들의 표현이 시각적으로 재미를 더해주면서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아멜리에>와 <무드 인디고>같은 영화들은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대표적인 프랑스 영화들이다. 이러한 영화 속 공간들처럼 일상 공간인 집을 꾸며보는 건 어떨까? 프랑스 건축가 Sophie Dries가 연출한 프렌치 감성이 돋보이는 파리지앵 인테리어 속으로 들어가 보자.

#1 Arch Wall(아치월) 속으로 줌인

아치월은 공간을 하나의 프레임처럼 담아내어 공간을 좀 더 특별하게 보이는 효과를 낸다. 파리 마레 지구에 위치한 이 집은 리노베이션을 통해 새롭게 완성된 4인 가족이 거주하는 공간이다. 가족들의 취향에 맞춘 빈티지한 가구들과 소품, 예술품들의 형태와 색감들이 옛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창밖으로 과거 속 거리의 풍경이 펼쳐져 있을 것 같은 미드 센추리(Midcentury)모던 스타일의 공간이 아치월 속에 꾸며져 있다.   

리빙룸과 연결된 다이닝룸에는 볼드한 가구들을 배치하여 답답함을 주기보다는 Hans J의 Wegner CH7 의자와 Eero Saarinen의 튤립 테이블을 선택해 과하지 않으면서 클래식한 공간을 연출하였다.

#2 프랑스 영화 특유의 독특함을 보는 듯한 공간 배치

이 집의 독특한 점은 중앙에 주방과 다이닝룸이 위치한다는 점이다. 방에서 거실로의 이동은 중간의 주방과 다이닝룸을 거쳐 이동해야만 한다. 직사각형으로 긴 아파트 평면이 만들어낸 재미있는 요소이다. 부엌과 거실 사이 경계에 아치 월을 두어 공간을 구획해 줌으로써 유럽풍의 고전적인 느낌을 준다.

#3 톤인톤 색감으로 통통 튀는 매력

진한 색감들로 채워진 공간들이 이 집에서 또 한 번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방에는 적색, 침실에는 청록색, 아이 방에는 노란색 벽들의 과감한 색상이 주변 오브제의 색상과 조화로운 대비를 이루면서 공간들 하나하나가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지게 되었다. 집안에서 동선에 따라 변하는 다양한 컬러들이 시각적인 재미를 주어 시퀀스가 풍부한 영화 같은 공간이 연출되었다.

리빙룸의 chevron(쉐브론) 패턴 바닥은 붉은 벽돌색 커튼과 체리색 러그의 톤온톤 매치와 오묘하게 섞여 빈티지한 느낌을 풍긴다. 가정 집에서 선뜻 선택하기 어려울 수 있는 붉은 톤 색감들이 화이트 톤과 우드 톤의 배경으로 적절하게 스며들어 전혀 부담스러운 색감이 아니라는 듯 감쪽같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4 하나씩 모아가는 재미가 있는 레트로한 가구

각각 다른 브랜드의 레트로한 가구들을 세트가 아닌 단품으로 사용하여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붉은 톤 컬러들 속에서 믹스 앤 매치를 통해 개성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리빙룸에는 필립스탁의 ‘Doctor Sonderbar’의자가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있고 부엌 앞 작은 다이닝 룸에는 샬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의 ‘les arcs’ 팔각형 테이블과 필립스탁(Philippe Starck)의 ‘Mickville’ 접이식 의자가 붉은 톤의 배경색과 잘 어우러져 레트로한 컨셉의 카페로 들어온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5 센스 있는 소품과 예술품들로 사랑스러운 마무리

익숙해진 공간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소품과 예술품들을 이용해 다양한 곳에 배치하여 재미를 주는 건 어떨까? 거실과 주방으로 이동하는 복도의 벽 위에 고전 게임인 ‘Space Invaders’ 픽셀 작품을 배치하여 단조로움을 파괴하니 지루한 일상 속 흥미를 유발한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공간에 이러한 센스를 덧붙이니 공간 하나하나 버릴 곳 없는 사랑스러운 공간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아이 방의 앤틱한 가구들과 어울리는 빈티지한 세계지도, Jon One의 작품이 생기 있는 노란색 벽과 아기자기하게 조화를 이룬다. 거주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소품과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촬영 장소를 여행하듯 구석구석 쏠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남들과는 다른 센스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면, 이렇게 추억 속 향수를 자극하는 빈티지한 가구와 다양한 컬러들을 매치해 인테리어를 연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기에 지루함이 느껴지는 공간을 감각적인 소품 선택으로 변화를 준다면 프랑스 영화 같이 개성과 사랑으로 채워진 공간이 된다. 영화와 같은 삶을 공간으로 충족시켜 보는 건 어떨까?

ARCHITECTS
: Sophie Dries

PHOTOGRAPHY
: Stephan Julli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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