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기능만으로 주방을 논하는 시대는 아니다. 기능이 빠지면 안 되지만 디자인 없는 주방은 이제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주방은 좀 더 독특하고, 좀 더 세련되고, 좀 더 아름다운, 집의 주요 공간으로서 변모하고 있다. 주방에 감성을 입히고 있다. 감성 디자인, 젊은 공간, 모두가 먹고 나눌 음식을 만드는 주방.
하지만 그렇다고 많은 돈을 들이거나 거추장스러울 필요는 없다. 나무와 스테인리스 등 기본적인 자재와 재료만으로도 감각적인 주방을 완성할 수 있다.중요한 것은 창의 크기와 주방의 위치, 조금 더 나아가 아일랜드의 모양과 활용 방향, 수납 형태다.

넓고 큰, 또는 길고 높은 창을 통해 충분한 자연광을 집 내부로 불러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창 하나를 워크탑이나 싱크대 근처에 만드는 것으로 끝내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아일랜드를 트렌드에 따른 단순한 치장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제2의 식탁과 Breakfast Bar, 수납장 등 생활 패턴을 고려한 활용을 접목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아일랜드의 위치와 크기 모양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주로 상단에 부착하는 수납장도 가능한 없앨 수 있다면 없애는 것이 좋다. 공간을 넓게 보이도록 하여 다이닝 공간으로 함께 활용될 경우 안정감을 더해준다. 식탁의 경우는 반드시 아일랜드 앞쪽에 위치할 필요는 없다. 공간에 따라 창 쪽으로 이동을 시켜도 되고, 아일랜드의 기능을 확장해 메인 다이닝 테이블로 활용을 해도 나쁘지 않다.

어떤 마감재를 사용해도 좋지만 주방의 특성상 밝은 톤의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기분전환과 분위기에 좋다. 밝은 톤의 사용으로 공간이 가볍게 느껴지거나 떠 있는 경우는 짙은 톤의 식탁이나 아일랜드를 사용해 중심을 잡아 주면 된다.

주방 인테리어는 고급 자재와 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평범하고 일상적인 자재와 재료를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 충분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느냐, 작은 공간만을 사용해야 하느냐부터 시작해 공간의 특성을 꼼꼼히 따진다면 내 생활 패턴과 취미가 반영된 멋지고 아름다운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가구와 고급 재품은 그다음이다.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다이닝 공간.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다이닝 테이블은 반대편 창가 쪽에 위치시켰다.

어린 아이가 있는 타이완 주택. 아일랜드 옆으로 작은 다이닝 테이블을 위치시켜 아이를 위한 배려를 했다.


ⓒphm ZINE 기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