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과 코트야드가 있는 색다른 서호주 Cottesloe Beach 지역 아파트

코트슬로 비치는 서호주 퍼스의 해변 휴양지로 호주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의 주택은 해변 지역의 특성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오픈 형태의 구조를 많이 차용하고 있다. 코트슬로 비치 인근에 위치한 이 아파트 역시 오픈 플랜으로 국내에의 아파트와는 사뭇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일반적 국내 아파트는 수직으로 층을 쌓아 각층을 한 가정이 사용한다. 하지만 이 코트슬로 아파트는 2층 구조로 수직으로 사용하는 구조의 공간이 수평으로 나열되어 각 가정이 옆으로 배치된다. 옥상과 마당을 가진 같은 구조와 모양의 주택이 옆으로 늘어선다. 국내 타운하우스와 비슷하다.

이런 독특한 구조와 배치가 58m2의 그라운드 플로어, 67m2의 2층 공간, 26m2의 코트야드 등 총 189m2(약 58평)으로 이루어진 아파트 공간을 새롭고 능동적인 공간으로 바꾸었다.

한국과는 다른 구조의 아파트. 그 파급력은? 

옥상, 작은 코트야드와 베란다, 계단까지, 국내 아파트에는 없었던 공간이 더해지면서 단면적이고 평면적인 생활이 입체적이고 활동적인 생활로 확장되도록 이끌어 준다. 생활의 지루함과 불편함, 무료함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생활 공간의 영향이 크다. 한국인의 삶이 단편적이고 획일적인 것은 아파트의 단편적 구조의 영향이 크다.

간결하지만 스마트한 구조, 심플한 모던 디자인

국내 아파트와 단독 주택과의 큰 차이점은 평면적이고 정형화된 공간 구조일 것이다. 아무리 집을 옮겨도 색다른 것이 없다. 새로움이 주는 설렘을 새 아파트에서는 찾을 수 없다. 이 코트슬로 비치 아파트는 1층 공간은 넓게 오픈된 오픈 플랜으로 계획해 주방에서 거실 코트야드까지 하나의 거대한 매스를 그대로 사용한다. 무척 단순한 배치지만 이 배치가 공간을 확장성을 높이면서 국내 아파트에서는 느끼기 힘든 개방성과 편안한 동선을 제공한다.

겨울에도 영상 5도를 웃도는 날씨 덕분에 겨울에도 아웃도어 생활이 무척 편하다. 이런 생활 패턴을 반영해 거실과 코트야드를 쉽게 확장, 병합할 수 있도록 이클립스 도어(폴딩 도어)를 부착했다.

폴딩 도어는 공간의 병합뿐 아니라 단열과 내부 밝기에도 영향을 준다. 한 벽면을 채우는 유리를 통해 자연광이 온종일 내부로 스며들면서 내부 공간을 밝고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조명의 활용방법도 흥미롭다. 호주의 경우 간접 조명의 사용이 많지 않다. 이제 시작되는 시점에 있다. 이 아파트 내부는 직접 조명을 사용하면서도 공간에 맞는 최적의 크기와 위치에 배치해 간접 조명과 같은 효과를 내도록 하고 있다.

주방은 바닥재와 수납장의 물성을 내부 나머지 공간과 달리하면서 벽이나 파티션이 없어도 다른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만들었다. 아파트라는 공간의 특성을 고려해 아일랜드를 배치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기능에 충실한 숨어 있는 계단

계단은 벽 쪽으로 최대한 붙여 설계했다. 1층과 2층을 전혀 다른 공간처럼 분리했다. 놀고 즐기는 1층, 잠자고, 씻고, 쉬는 2층이다.

1,2 층이 분리한 만큼 그 공간을 연결하는 계단의 디자인과 기능도 단순화했다. 벽에 최대한 밀착시키고 벽면과 같은 컬러로 계단 난간을 마감해, 거실 중앙에서 보면 계단 없이 일반 벽만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었다. 난간 위 손잡이를 설치하지 않았다면 착시 현상을 좀 더 강조되었을 것이다.

넓은 창 대신 작은 창 창 두 개를 두는 효과

일반적으로 침실에 창을 나란히 설치하는 디자인은 차용하지 않는다. 개방감을 원할 경우 큰 창을 사용하고, 프라이버시를 중시할 경우 작은 창으로 대체한다. 이렇게 같은 크기의 창을 나란히 만드는 것은 어떤 효과 때문일까?

이런 창의 사용 기법은 창을 하나의 액자처럼 사용하는 방법이다. 각각의 창이 다른 모습을 반영하면서 다른 듯 닮은 액자처럼 인식하게 한다. 두 창 사이 간격으로 연속성이 없음에도 사람의 인식은 하나의 연속되는 이미지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도 재미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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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경태
공 경태
사진 찍고 글 쓰고 칵테일 만들며 집 꾸미는 엔지니어. 생활 공간이 삶의 질의 바꾼다고 몸소 채험하는 집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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