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적으로 또는 디자인 면에서 독특하고 무엇인가 있는 주택들이 소개된다. 누가 저런 곳에 살까 싶기도 하다. 정말 저렇게 살까? 일반 보통 서양 사람들은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런 생각과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길에서 마을에서 한 곳을 골라 방문해 그들의 생활과 주택을 소개해본다.
수비아코의 심장과도 같은 트레인 스탑에서 단지 800m 떨어진 이 주택은 숍, 농장 마켓, 레스토랑, 극장 등 부러워할 만한 라이프 스타일을 누릴 수 있는 편안한 위치에 있다.
| 이렇게 살아요. 역시 돋보이는 아웃도어 공간
메인 리빙룸과 연결된 베란다는 바이올렛 컬러를 사용해 젊고 경쾌한 활동적인 느낌을 연출하고 유리문을 활용해 리빙룸을 발고 넓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집안 곳곳은 보라색으로 포인트를 주면서 공간을 풀어나갔다. 일층이 보라색이라면 위층은 회색계열의 색으로 꾸며 쉼을 취하기 적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 관건은 사이즈가 아닌 공간 분할
집의 사이즈도 물론 중요하다. 넓으면 그만큼 공간 사용이 자유롭다. 하지만 공간은 사이즈가 전부는 아니다. 사이즈 보다 중요한 것이 공간 분할이다. 공간은 그 공간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각각의 공간이 고립될 수도 있고 소통할 수도 있다. 또 어떤 식으로 나눌 것이냐에 따라 분위기 동선 등 많은 것이 달라진다.
각 공간마다 문을 두고 벽으로 나눌지, 유리를 사용할 것인지, 파티션 개념으로 나눌지, 통로를 크게 둘지, 오픈 형태로 가구와 아일랜드 등으로 나눌지, 욕실을 방에 둘지 따로 떼어놓을지 등 선택의 영역은 무척 다양하며 그 선택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는 물론 동선도 달라진다.
| 대칭 구조로 밸런스와 안정감을 해결
외관이 출입문을 중심으로 대칭인 주택을 서양에서는 자주 찾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내부 구조도 어떤 공간을 중심으로 대칭 디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수비아코 주택은 외부가 대칭 구조는 아니지만 내부는 일층 로비 테이블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 구조의 디자인을 하고 있다. 로비 공간의 벽은 상층까지 창으로 만들어 기둥이나 척추 느낌을 주며 내부 밸런스를 잡아준다. 이런 중심 공간은 사용자가 알아채지는 못하지만 공간에 머무는 동안 편안함과 안정감을 유도한다.
| 내외부의 자연스러운 결합
아웃도어 공간은 한국 단독 주택에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서양의 아웃도어와는 느낌도 활용도 다르다. 이는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이 마치 하나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서양 구조에 비해 국내는 두 공간이 확연하게 분리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이 수비아코 주택은 백야드와 거실 사이 슬라이딩 도어를 부착해 쉽고 자연스럽게 백야드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면 국내 주택은 벽으로 막혀 있거나 따로 계단을 두어 신발장으로 가 신을 신고 문을 열고 돌아서 갈 수 있다. 바로 옆에 만든 공간이지만 동선 자체가 복잡하고 어렵다.
서양 주택 같은 디자인과 생활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아웃도어와 실내 공간의 거리감(동선)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가장 고민해 해결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
동선과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건 전혀 다른 공간이 된다는 의미기도 하다. 생활 패턴, 자신의 취향과 다른 공간이라면 분명 생활에 문제가 된다. 이 호주 주택은 공간 분할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면면히 들여다보면 내가 원하는 공간을 어떻게 꾸며야 할지에 대한 물음을 좀 더 진지하게 던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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