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는 과거 필로우 공장과 차고로 운영되던 건물이 있다. 보존과 철거 사이 암스테르담시는 보존에 가치를 두고 철거가 아닌 리노베이션을 통해 주택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락했다. 볼품 없는 공장은 멋과 역사적 의미를 가진 의미있는 생활 공간이 되었다. The Prinseneiland House라는 이름의 이 집이 바로 주인공이다.

파괴와 보존 사이 서양의 선택은?

지어진지 백 년이 넘은 텅 빈 공장이나 차고를 보여주고 여기에 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을 할까? 이런 오래된 건물에서 어떻게 살라며 고개를 저을 것이다. 그리고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건물을 지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역사적 건물을 어디에서 구했냐며 건물을 허무는 대신 리노베이션을 통해 건물이 가진 역사적 의미와 건축미를 보존하며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사람도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사는 이 집 주인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고건물 리노베이션에 대한 국내 시선과 규제는?

고건축물을 대하는 서양과 한국의 시선은 많이 다르다. 서양의 경우 고건물을 함부로 허물거나 파기할 수 없다. 리노베이션 과정에서도 창틀의 모양이나 기둥, 건물의 특정 부위는 건드릴 수 없다. 특히 영국의 경우는 이런 규제가 강하다. 반대로 국내는 새로운 건물에 대한 갈망이 크다.

과거 성장을 위주로 빠르게 건물을 올리면서 현대 시대에 맞는 새로운 건축물에 대한 갈망과 투기성 거래로 사익을 추구하는 집단이 섞이면서 재건축에 더 힘을 싣는다. 근대화 과정을 통해 과거 수많은 역사 의미를 지닌 건물이 사라지고 현재는 의미 없는 콘크리트 건물이 대부분이기에 보존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

건물의 가치를 살린 인더스트리얼 감성의 주택

건물의 골결에 해당하는 목재 프레임과 외벽과 같은 레드 브릭의 내벽, 콘크리트 바닥, 모두 기존의 공장에서 사용하던 마감 그대로를 사용했다. 플로어는 에폭시 코팅으로 부드러움과 자연광 반사 효과를 더하고 벽과 천장은 스크래치와 마모를 그대로 드러내는 디자인을 택했다. 맞춤가 대신 과거식 가구 배치와 가구를 사용해 공간을 완성했다. 이런 디자인적 선택이 성격 강하고 고풍스러운 인더스트리얼 스타일 주거 공간을 탄생시켰다.

높은 천고와 유리로 만든 주방 지붕

가든. 첫 느낌이다. 주방 곳곳의 식물과 천장의 유리창이 보타닉 가든을 연상케 하면서 기존과는 다른 느낌의 주방을 만든다. 주방은 창을 어떻게, 어디에 만드느냐에 따라 그 분위기가 크게 바뀐다. 현대 주방 트렌드는 아일랜드와 조리대를 중심으로 많은 양의 창을 배치한다. 벽 상부에 가로 모양으로 길게 창을 만들기도 하고, 한쪽 면을 유리문으로 만들어 아웃도어와 연결하기도 한다.

이 암스테르담 The Prinseneiland House는 삼각 모양의 지붕을 유리로 만들어 자연광이 그대로 주방으로 스며들게 디자인했다. 보타닉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은 지붕의 창의 역할이 크다.

국내의 경우 단열 문제로 이런 디자인을 좋아는 하지만 실제 적용은 꺼린다. 그러나 자연광과 블라인드를 활용하면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만은 아니다. 매일 햇빛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음식을 하고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상, 내 생활 속에서 경험해 보고 싶지 않나?

거실을 품은 침실

넓은 침실 공간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혔다. 침실을 중심으로 여러 기능을 병합하는 대신 스튜디오(원룸)처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한쪽에 침대를 놓고 반대편은 또 다른 리빙 공간으로 꾸몄다. 반대편은 유리문을 만들어 하나의 작은 집이라고 해도 될만한 마스터 룸을 완성했다. 이런 형태의 공간은 장단점이 분명하다.

사용자의 성격에 따라 구성원들간의 소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프라이버시한 개인 공간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최적의 형태다.

네모가 아닌 직선의 욕실이 한국에 적합한 이유

욕실을 네모난 사각 모양이 아닌 직선 디자인은 외국에서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특히 협소 주택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대주택에서 미와 구조를 살리기 위해 사용된다. 다양한 장점과 새로운 미를 선사한다.

국내 욕실의 인테리어 트렌드는 기존 화장실 개념을 벗어난 집의 다른 공간과 바닥을 공유하는 쾌적함이다. 이를 위해 건식으로 디자인하고 있다. 그러나 정사각형 구조의 욕실은 건식을 유지하는 데에 여러 어려움이 있다. 이런 어려움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구조가 직선 구조다. 건식과 습식 구역을 명확히 나눌 수 있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샤워부스 안쪽에 배치하고, 문 가까운 곳에 싱크와 캐비닛을 배치해 간단한 매무새를 정돈하면서 바닥을 공유할 수 있어 더 쾌적한 실내가 된다.

보존과 재건축, 외국과 국내 실정은 분명 다르다

다양한 양식을 가지고 있는 서양 건축물과 국내 건축물을 같은 선에서 비교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사익이 반영되면서 본질이 가진 문제가 퇴색되는 것은 사실이다. 자연과 건축은 현재 시대의 산물이지만 미래로 이어지는 역사이기도 하다. 보존이 중요한지, 아닌지의 가치 판단이 단순한 사익으로 판단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가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할 것은 바른 사회만은 아니다.


ARCHITECTS
Dorien Knegt

PHTOGRAPHS
: Alexander David Jansen

ⓒ phm ZIN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합니다. 기사의 모든 콘텐츠를 본 건축 회사로부터 국내 저작권을 확보한 콘텐츠입니다.

아직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