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달스 베이커리 (Sadelle’s Restaurant), 브렌딩이란 이런 것. 그리고 집은 ‘나’라는 브랜드를 보여주는 공간

집은 아니다 하지만 인테리어와 브랜딩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이만큼 좋은 예도 없다. 바로 Sadelle’s 다. 뉴욕의 중심 SoHo에 위치한 베이커리 겸 레스토랑 세달스는 베이글이라는 평범한 빵에 새로운 맛을 입히면서 각광 받았다. 전통 러시안 캐비어와 보드카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이들의 성공에는 맛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통일되고 명확인 디자인과 이에 맞는 세델스만의 인테리어 문화를 만들었기에 가능했다. Ken Fulk에 의해 디자인된 이 레스토랑은 브랜딩의 교본으로 써도 무방하리 만큼 정교하게 브랜딩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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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쉬운 브랜딩의 교과서

음식도 음식이지만  Ken Fulk 의해 디자인된 베이커리 겸 레스토랑의 디자인, 인테리어라는 공간, 제품에 대한 경험이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세달스 베이커리 (Salelles’s Restaurant)는 베이커리로서는 드물게 음식 이외의 것에도 신경을 썼다. 새로운 맛의 경험과 더불어 새로운 공간의 경험, 그 공간을 채우고 만들어지는 문화의 경험을 브랜딩이라는 것을 통해 레스토랑과 베이커리를 이용하는 사용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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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의 핵심은 경험이다.

브랜딩이란 구성요소들이 하나의 주제 속에서 통일된 방향성을 가지고 모든 구성요소를 정밀하게 응집시키는 것을 말한다. 보통 브랜딩이라 하면 기업의 로고를 떠올린다. 그래서 큰 기업에서나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넓게 보면 공간이 있는 모든 곳에 적용되는 것이 브랜딩이다. 세달스는 브랜딩이라는 개념을 문화의 개념으로 승격시킨 좋은 사례 중 하나다. 인테리어는 물론 사용하는 접시, 종이 백, 일회용 컵, 성냥, 직원들의 유니폼, 유니폼 레스토랑 바닥에서 천장까지, 사람들이 들어서는 문에서 음식을 먹는 테이블의 동선까지, 이모든게 브랜딩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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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듯, 그러나 알고 나면 세상을 다르게 보는 힘이 생기는 브랜딩

맛은 물론 작고 소소한 것들에까지 신경을 쓴 깔끔하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과 컨셉이 음식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세달스라는 문화를 만들면서 베이커리의 품격, 기업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이런 브랜딩을 읽어내게 되면 우리가 매일 오가는 길 주변 그냥 지나치던 수 많은 상가, 가계, 건물들이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동안 그냥 지나쳤던 동네 음식점의 간판과 메뉴판에 아쉬움을 느끼기도 하게 되고, 작은 10평짜리 커피숍이 대단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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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공간은 나에 대해 알려준다

집과 생활 공간도 브랜딩이 가능하고 또 필요한 곳이다. 집은 또 내가 생활하는 공간은 나라는 브랜드가 가장 잘 보여지는 공간이다.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젊은 시절을 투자해 온 국내에서 생활공간, 집은 그냥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에 지나지 않았다.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 생활 공간은 나라는 브랜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성실한지, 게으른지, 침대 공간을 중심으로 활동하는지,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다정한 사람인지, 어울림을 좋아하는지, 혼자의 시간을 즐기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얼마나 관심 있는지,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는지, 어떤 향을 좋아하는지, 예민하고 꼼꼼한지, 관심사가 무엇인지 등을 생활하는 사람이 직접 말 하지 않아도 공간은 알려준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래서 내 생활 공간에 신경을 쓰고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다. 가령,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생활 공간을 게임하기 좋게 만들 것이다. 다양한 게임 아이템이 집을 채울 것이고, 필요에 맞게 테이블, 소파 등 공간 배치가 변할 것이다. 그러면서 생활하는 사람이 어떤 동선으로 생활하는지, 그 동선이 게으른지, 효율적인지, 어떤 아이템이 돈을 소비하는지, 게임 외의 것 중 관심이 있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알 수 있다.

아무 옷이나 입지 않듯, 아무 곳에나 생활하면 안된다

외출 전 거울 앞에 앉아 나를 꾸민다.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가방을 들지 항상 고민한다. 왜일까? 내가 입은 옷, 내가 든 가방이 나를 표현해주기 때문이다. 나라는 브랜드를, 나의 가치를 표현하는 브랜딩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집도 이와 마찬가지다. 그 영향력은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이 크다. 하지만 개인 공간이기에 그만큼 신경 쓰지 않는다. 옷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실외 브랜딩이라면 집은 내실을 가꾸고 더욱 단련시켜주는 과정이 진행되는 곳이다. 쉼과 여유가 넘치는 내 취미로 채워진 집은 나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http://www.hometreeatlas.com/3822/imagination-space-how-to-raise-creative-kids-at-home/

Sadelle’s Restaurant 내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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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경태
공 경태
사진 찍고 글 쓰고 칵테일 만들며 집 꾸미는 엔지니어. 생활 공간이 삶의 질의 바꾼다고 몸소 채험하는 집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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