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의 절반을 아웃도어로 할애한다면, 더욱이 작은 주택이라면, 그리고 그곳이 한국이라면, 아마도 장난하지 말라고 반응할 것이다. 그러나 집에 대한 개념과 가치를 다른 곳에 두는 사람(또는 나라)에게는 불가능한 선택도 아니다. 특히, 땅이 넓은 호주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형태의 집이기도 하다.

부지의 절반까지는 아니어도 서양의 경우 아웃도어에 많은 공간을 할애한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한국인 입장에서 아까운 땅을 방이나 거실이 아닌 아웃도어 할애할까?

아웃도어는 삶의 질과 직결되는 여행 같은 공간

국내에 아웃도어 개념이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마당이라는 공간이 있었지만 실내 공간과 연결되어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공간은 아니었다. 넓은 마당은 부의 상징으로 지극히 제한적인 기능으로 사용되었다. 이런 개념은 아파트로 넘어오면서 거실로 옮겨가게 된다.

하지만 서양의 아웃도어는 개념이 조금 다르다. 서양의 아웃도어는 실내와 직접 연결되는 집 안의 외부 공간으로 신을 벗은 채 돌아다닐 만큼 자유로운 공간이다. 벽으로 에워싸인 실내가 주지 못하는 시원한 자연과 연결된 힐링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하루 종일 쉼 없이 일하는 생활보다 그 사이사이 여유와 쉼을 미덕으로 삼는 문화에서 비롯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조용히 앉아 햇빛을 받으며 커피를 마시고, 나뭇잎의 소리를 즐기고, 가족, 친구와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여유 공간이자 문화 공간이다.

주방, 거실과 바로 연결되는 아웃도어

이 시드니 투라무라 주택은 아웃도어는 잔디가 있는 가든이 아닌 주방에서 바로 이어지는 테라스 공간으로 바닥도 양쪽 공간 다 목재를 사용해 실내외 구분은 모호하게 만들었다. 또 테라스와 주방 사이 벽에 창문을 만들어 음식을 만들면서 소통과 음식을 나르는 것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했다.

다이닝룸은 아일랜드(Breakfast Bar) 뒤쪽이 아닌 반대편 룸 안에 만든 것은 무척 신선한 구조다. 주방과 다이닝룸 사이 벽이 없는 것이 일반적인 구조다. 그러나 이 주택은 테라스에서 들어와 바로 아일랜드를 마주하고, 주방을 지나 다이닝룸으로 이어지도록 공간을 배치했다.

테라스는 햇빛 무척 강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지붕을 만들었다. 가구는 비와 바람에 강한 내구성 좋은 윅커체어를 선택했다. 윅커체어는 구성 특징 때문에 호주에서 아웃도어 공간에 많이 사용하는 가구다.

TV의 위치가 왜이래?

TV를 모서리에 배치하는 것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이런 디자인은 소파의 배치와 연관이 있다. 소파를 벽에 일렬로 배치할 경우에는 앞쪽 벽에 TV를 놓으면 되지만 서로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11자 또는 L자로 소파를 배치할 경우는 그렇게 할 수 없다. L자로 소파를 배치했을 때 양쪽 소파에서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위치 선정이라고 할 수 있다.

넓은 창과 아웃도어, 비용이 너무 든다고?

창을 크게 디자인하면 단열비가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다. 많게는 건설 총예산 비용에서 5% 정도가 더 올라가기도 한다. 그래서 가장 저렴한 또는 일반 단열재를 선택하고 차후 리노베이션을 한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이는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선택이 아니며, 다음 리노베이션 때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참아가며 생활해야한다.

이미 많은 비용을 들여서 내 보금자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다음 리노베이션은 큰 변수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리노베이션을 실행한다해도 비용은 초기 비용의 2 배에 가깝게 지불하게 된다.

전체 건설비용은 초기 생각했던 것에서 약 2배 정도 더 들어간다고 생각해야 한다. 시공사나 건축사에서 시제 비용을 완전하게 제공하지 못하기도 하며 건물외 부지, 서류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신축한다면 차후 나의 스위트 홈 생활을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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