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도 침실, 거실과 같은 집의 필수 공간으로써 룸의 개념으로 확장해 사용하는 뉴질랜드, BRICK BAY

Architect
: Glamuzina Paterson Architects

Design
: Dominic Glamuzina, Aaron Paterson

뉴질랜드 Snells Beach에 지역에 위치한 Brick Bay라는 이 주택은 부메랑 모양으로 공간을 직선으로 길게 늘여 배치했다. 옆으로 나열된 공간들은 사용자의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옵션이라 생각하는 아웃도어를 다른 공간과 동일한 수준에서 함께 사용하는 것과, 공간의 나열식 방식에서 벽 없이도 (침실을 제외하고) 매우 자연스럽게 공간을 나누고 연결하는 방법이다.

240m2(약 72평)의 면적에 펼쳐지는 뉴질랜드 Brick Bay 주택은 5명의 가족이 생활한다. 커다란 유리 벽과 오픈 플랜으로 개방적으로 공간을 사용하는 방법을 국내에 소개한다.

야외 풍경을 관통하는 유리벽과 유리문

실내외 모두 목재로 마감한 목조 주택으로 나무 특유의 부드러움과 감성이 살아 있는 주택이다. 목재라는 자재의 특성과, 뉴질랜드의 주변 환경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다양한 크기의 창과 유리 벽의 활용하여 집을 만들었다.

집으로 올라오는 출입로를 바라보는 벽면을 통으로 유리로 만들어 생활하는 가족에게는 내부를 항상 생동감 넘치게 만들고 방문자에게는 마치 별장으로 놀러 오는 흥분을 주는 효과를 낸다. 이 유리 벽을 통해 들어오는 야외 전경은 마치 살아있는 월페이퍼 같은 효과로 매시간 매계절 다른 풍경을 가족에게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프라이버시와 계절, 기후 관련 이유로 커다란 유리 벽이나 창을 만드는 것을 꺼린다. 국내 기후에 맞지 않은 디자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과 비슷한 기후의 서양 여러나라들은 더 생동감 넘치고 멋진 생활을 위해 유리벽과 창을 과감하게 활용한다. 온돌 난방 방식과 생활 방식 등 여러 이유의 복합적인 결과이지만 집의 사용 방식과 생각을 확장한다면 개방적이고 아름다우면서도 빨리 돌아가 즐기고 싶은, 마치 서양 주택과 같은 공간의 집에서 생활할 수 있다.

내부 공간과 동일한 개념으로 활용한 아웃도어 공간

아웃도어 공간은 여분의 공간이 허락되면 만들고 그렇지 않으면 생략해도 되는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아웃도어 공간이 사용자와 주택 모두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침실, 거실 만큼 중요한 공간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도 리노베이션과 신축 시 작아도 반드시 만드는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다.

놀랍게도 이 뉴질랜드 주택은 아웃도어 공간과 내부 공간을 따로 분리하는 일반적인 공간 활용 방식을 넘어 실내와 경계 없이 사용하도록 디자인했다. 아웃도어 활용 방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런 활용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Deck(덱 또는 데크)과 유리문이다. 목재로 마감하는 덱은 실내외를 부드럽게 연결해주면서 공간을 확장해 준다. 콘크리트나 잔디에 비해 실내와 같은 목재 바닥의 연장이라는 면에서 실내와 실외를 시각적으로 동등하게 위치시킨다. 여기에 벽이 아닌 이클립스(접이식)나 스라이딩 유리문을 장착해 두 공간의 경계를 허물어 야외이면서 실내 같고, 실내에 있지만 야외에 있는 것 같은 분위기의 공간을 창출해 낸다.

장판이 아닌 목제 바닥을 사용하면 국내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시도와 변화다. 물론 이때는 난방 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선택해야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난방 시스템 관련 온돌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주택 디자인과 활용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 물론 온돌은 대대로 이어져 오는 우리나라의 난방시스템이다. 이로 인해 다른 난방시스템을 받아들이는 것이 무척 어려울 수 있지만 전통 한옥 컨셉이 아니라면 새로운 난방 시스템을 고려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벽없이 공간을 나누는 스텝 업 플로어링

서양의 경우 직선 구조의 집이 많다. 보통은 오픈 플로어 플랜을 주로 택한다. 이런 구조의 집에서 공간을 나눌 때 선택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닥의 높이차(Step up Flooring)를 이용하는 것이다. 뉴질랜드의 경우 지형의 높이차 실내에도 그대로 적용하면서 기능에 따라 바닥의 높이를 달리해 나눈다. 공간을 개방적으로 사용하면서 벽 없이도 분리할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이 있다. 보통 리빙룸은 다이닝 공간보다 낮은 곳에 배치해 안락한 분위기를 강화한다.

침실은 심플하고 부드럽게

침실은 취침을 취하는 곳을 화려하거나 많이 치장할 필요 없는 공간이다. 숙면을 위한 디자인이 최고의 침실이다. 더러 침실에 TV를 놓기도 하지만 좋은 선택은 아니다. 생활의 단절을 가지고 올 수 있으며 특히 수면 부족을 겪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좋은 선택이 아니다. 가장 릴렉스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 뉴질랜드 집처럼 목재와 아로마를 활용해 단순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의 취침 공간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복도는 공간 낭비가 아니다

국내 주택은 아파트의 구조를 차용하여 디자인하는 경우가 많다. 해서 복도가 있는 주택이 드물다. 아파트의 경우 한정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공간과 공간을 붙여넣는 형태로 디자인한다. 편리한 동선과 생활 패턴이 결여되어 버린다.

단독주택의 신축이나 리노베이션이라면 복도를 두어 공간과 공간 사이 여유를 두는 것이 매우 좋다. 복도는 공간 낭비가 아닌 소통과 커넥션, 여백의 미 등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가진 또 다른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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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경태
공 경태
사진 찍고 글 쓰고 칵테일 만들며 집 꾸미는 엔지니어. 생활 공간이 삶의 질의 바꾼다고 몸소 채험하는 집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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