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램프를 소개할 때는 보통 빛을 만드는 방식부터 이야기한다. 이 램프는 빛을 거르는 나무 한 겹에서 시작한다. 디자이너 John Tree가 핀란드 브랜드 Vaarni를 위해 만든 Hoop Table Lamp다.
묵직한 소나무 덩어리 위에 얇은 소나무 베니어를 말아 올린 후프가 얹힌다. 베니어는 빛이 지나가며 부드럽게 퍼지게 하는 확산판 역할도 한다. 재료는 지속가능하게 관리되는 숲에서 나온 핀란드산 소나무이고, 제작도 핀란드 유르바(Jurva)에서 이뤄진다.
브루탈리즘을 닮은 소나무 블록
John Tree는 이 램프를 두 개의 조각으로 설명한다. 하나는 “거의 브루탈리즘에 가까운 단단한 소나무 블록”으로 구조적 안정을 맡는다. 이 블록에 칼금 하나를 내서 두 번째 요소인 얇은 베니어 후프를 끼워 세운다. 그 후프가 광원을 감싸는 확산판이다.
덩어리와 면, 두 요소로만 구성했다. 단순해 보이지만 나무라는 재료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풀어야 하는 문제였다. 후프를 더 크게 만들면 자체 무게로 휘어지기 시작했고, 더 두껍게 하면 빛이 통과하지 않았다. 두께와 크기는 결국 재료가 정했다는 것이 디자이너의 설명이다.
빛이 통과하는 두께가 곧 형태
후프에는 광원이 통합돼 있다. 두께를 어디까지 줄일 수 있는지가 빛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에 Tree는 베니어의 두께를 빛이 얼마나 지나가는지를 기준으로 잡았다. 사진 속 램프는 앰버 빛을 은은하게 퍼뜨려 주변 어둠을 덮는 대신 책상 모서리와 계단 한 칸만 밝힌다.

Tree는 소나무를 다뤄 본 경험은 있어도 이번만큼 재료 특성을 깊이 탐구한 적은 없다고 했다. Vaarni가 소나무를 다뤄온 노하우 덕분에 정밀하고 복잡한 기술적 디테일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재료가 정성과 정밀한 제작을 만나면 얼마나 격상될 수 있는지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램프를 집에 놓는 법
이런 국부 조명은 방 전체를 밝히는 용도가 아니다. 조명은 전반(앰비언트)·국부(태스크)·연출(액센트)이 겹쳐야 공간에 깊이가 생기는데, 천장등 하나로 모든 시간대를 버티면 저녁에도 업무용 밝기가 계속된다. 베니어로 한 번 거른 빛은 눈부심이 줄고 색이 따뜻해져서 휴식 시간대의 낮은 조명으로 잘 어울린다.
실행은 어렵지 않다. 창가 책상이나 서랍장 위, 계단 옆 같은 낮은 위치에 이런 램프를 하나 두고 전구는 2700~3000K 웜톤으로 맞춘다. 디머가 있는 전구나 스위치를 쓰면 저녁에는 밝기를 낮춰 쓸 수 있다. 조명 하나로 공간의 시간대를 나누는 방식이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Dezeen — John Tree forms sculptural Hoop lamp from pine for Vaarn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