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목조 아파트 시험동 공개, 종암동 CLT 18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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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종암동 커먼즈 종암 목조아파트 시험동 오픈식 현장 외관
사진: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 제공 (서울신문 게재)

아파트 130가구 가운데 18가구만 나무로 짓는다. 그 열여덟 집이 한국 주택 시장에서 목조 아파트가 통할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됐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은 4일 국내 최초의 목조 아파트 시험동을 공개했다.

사업명은 ‘커먼즈 종암’이다. 대지면적 5,097m²에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130가구를 짓는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전 가구에 외단열을 적용한 패시브 설계다. 이 가운데 18가구가 CLT(직교집성판) 목구조로 올라가고, 준공 목표는 2028년 6월이다. 시공은 보미건설, 설계는 간삼건축, 사업관리는 한미글로벌이 맡았다.

공장에서 깎아 와 레고처럼 맞춘다

시험동은 지상 2층, 연면적 약 108m² 규모다. 본공사 전에 고층 목조 공동주택의 구조와 접합 기술을 미리 검증하려고 만들었다. 바닥과 계단실 쪽 벽체는 철근콘크리트로, 주요 벽체는 CLT로 지어 실제 아파트의 구성을 그대로 재현했다.

현장에서는 목재를 자르거나 붙이지 않는다. 호주 매체 Wood Central 보도에 따르면 패널은 Stora Enso의 오스트리아 CLT 공장에서 건물의 3D 모델에 맞춰 가공되며 전기 콘센트와 배관용 구멍까지 미리 뚫린다. 패널마다 바코드가 붙어 있어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설치 위치와 조립도가 나온다. 6~8명 팀이 층 하나를 2~3일에 올린다는 계산이다. 접합부 설계는 Sweco가 맡았다.

보미건설 현장소장은 두께 140~200mm의 목재가 20층 철근콘크리트 아파트에 통상 요구되는 구조 강도를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접합부를 설계한 Sweco는 이 방식이 이미 유럽에서 검증돼 시험동이 필요 없다고 했다. 그래도 조합과 보미건설이 시험동을 지은 이유는 배관과 배선이 실제로 어떻게 들어가는지 도면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나무는 벽 속에 숨는다

목조라고 해서 나뭇결이 드러난 공간을 떠올리면 낯설다. 시험동에 들어서면 두꺼운 벽체와 석고보드, 단열재가 먼저 보이고 나무는 그 안쪽에 있다. 화재 안전 때문이다. CLT 양면에 내화 석고보드를 세 겹씩 덧대 2시간 내화 성능을 확보했는데, 법이 요구하는 것보다 한 겹 더 두른 구성이다.

국내 내화 기준을 맞추려면 목재를 상당 부분 가려야 한다. 거실 일부 벽만 목재를 그대로 보이게 할 수 있다. 목재를 구조재이면서 실내 마감재로도 쓰겠다던 처음 구상은 그만큼 줄었다. 목조의 장점으로 꼽히는 질감과 따뜻함을 법 기준 안에서 어떻게 살릴지는 숙제로 남는다.

비용은 늘었고, 검증은 지금부터다

이원형 조합장은 광주 아파트 신축 현장 붕괴사고를 접한 뒤 공장 제작 방식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사비는 줄지 않았다. 그는 “비용이 절감되지는 않았으며 더 늘어났다”고 인정했다. 건설 중간에 일부만 목구조로 바꾸면서 추가 비용이 생겼고, 주요 목재를 유럽에서 들여오는 만큼 유로화 환율 영향도 받는다. 처음부터 전체를 목조로 계획했다면 공기와 비용을 줄일 여지가 있었으리라는 설명이다.

조합원 29명 가운데 8명이 목구조 가구를 선택했다. 목조 가구의 감정평가를 마쳤고 앞으로 조합원 배정 변경 절차를 진행한다. 시험동의 성과도 아직 절반이다. 목재 반입 상태와 규격, 연결 철물 조립은 확인됐지만 내화·차음·기밀 성능 시험은 진행 중이거나 예정이다. 차음 성능은 서로 다른 세 가지 바닥 구조를 시험하고, 화재 안전성은 시험체를 국내로 들여와 가열시험을 한다.

목구조 부재는 내년 5월께 본공사 현장에 반입될 예정이다. 같은 ‘탈현장 건설’ 흐름에서는 GS건설의 〈스틸 모듈러 표준평면 20종 개발〉도 나왔다. 재료는 나무와 철로 다르지만 현장 작업을 공장으로 옮겨 안전과 정밀도를 높이려는 지향은 같다. 또 〈헴프크리트로 지은 아이슬란드 오두막〉처럼 콘크리트를 대체할 재료 실험도 이어지고 있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아시아타임즈 — [AT 현장] “콘크리트 대신 나무”…성북구서 시작된 목조아파트 실험

출처 : 서울신문 — 국내 첫 10층 목조 아파트… ‘탄소중립’ 실험장 된다

출처 : Wood Central — Korea’s First Timber Apartments Will Click Together Like Le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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