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하나가 4400개씩 지나가는 건물 — 현대차가 수원에 지은 ‘투명한’ 검수센터

공장도 아니고 사무실도 아닌 건물이 있다. 자동차 부품을 검수하고 분류하는 일만 전담하는 곳, 현대자동차가 최근 경기도 수원에 문을 연 하이테크센터다.

부지 5060㎡, 연면적 2222㎡에 지상 2개 층 규모로, 지난 6월 30일 개관했다. 이 건물이 하는 일은 단순하지만 규모가 상당하다. 시간당 최대 4400개의 부품을 자동으로 검수하고 처리한다.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이 사람의 손을 대신하는 구조다.

공간·기계·데이터로 만든 투명성

이 건물을 설계한 건 건축가 최강호가 이끄는 건축사무소 아이엠비(IMB)다. 설계의 화두는 ‘투명성’이었다. 검수 라인의 기계와 데이터 흐름을 감추지 않고, 오히려 공간 구성 자체로 드러내는 방식을 택했다.

현대자동차 수원 하이테크센터 내부
사진: 월간 SPACE(vmspace.com)

자동차 부품 하나하나가 자동화 라인을 타고 지나가는 과정을 사람이 눈으로 좇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 건물의 존재 이유에 가깝다. 물류나 검수 시설은 보통 외부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는 폐쇄적인 박스로 짓는 경우가 많다. 하이테크센터는 그 반대를 택한 셈이다.

대기업 사옥, 이제는 ‘얼마나 짓느냐’보다 ‘어떻게 짓느냐’

대기업이 새 시설을 지을 때 규모나 위치만큼 중요해진 게 있다. 그 공간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건축으로 설명하는 일이다. 하이테크센터는 자동화·로봇 기술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과정을, 건축 언어로 번역해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이 프로젝트는 월간 SPACE 2026년 8월호(705호)에 실릴 예정이다. 완공에서 매체 소개까지 시차를 두고 조명된 셈인데, 자동화 설비 중심의 산업시설이 건축적으로 얼마나 다르게 풀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로 눈여겨볼 만하다.

사람이 없는 시설일수록 건축의 역할이 더 선명해질 때가 있다. 하이테크센터는 그 역설을 시험하는 건물이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월간 SPACE — 공간·기계·데이터로 구축한 투명성: 현대자동차 수원 하이테크센터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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