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오래된 관공서 건물, 형광등 불빛 아래 줄 선 대기 의자. 청주시 서원구의 서원보건소는 이 통념을 깼다. 청주시는 최근 제31회 청주시 건축상 대상 작품으로 이 건물을 선정했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출품작을 접수한 결과 모두 16개 건축물이 후보에 올랐고, 23일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이 가려졌다. 최우수상은 아트센터올리브, 우수상은 복대국민체육센터, 장려상은 COMPLEX LIFE HOUSE가 받았다.
보건소는 원래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서원보건소가 대상을 받은 이유는 화려함이 아니라 균형에 있다. 심사위원회는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매스(mass) 디자인과 차분한 외관 색채를 높이 평가했다. 건물이 주변 경관을 압도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식을 택했다는 뜻이다.
기능 면에서도 점수를 받았다. 층별로 기능을 명확히 배치하고, 중앙 순회형 동선을 도입해 이용객이 헤매지 않고 필요한 곳을 오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공공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쓰기 편한 건물’이라는 기본에 충실했다는 평가다.
대상 하나로 끝나지 않는 이야기
청주시 건축상은 매년 지역 내 우수 건축물을 발굴해 시상하는 제도다. 올해로 31회를 맞았다는 사실 자체가 이 상의 무게를 보여준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30년 넘게 지역 건축의 수준을 기록해온 지표라는 의미다.
수상작들은 오는 8월 20일 동부창고 일원에서 열리는 제4회 민간전문가 심포지엄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시상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결과물을 보고 평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셈이다.

지방 공공건축은 예산과 절차의 제약이 많아 평범한 결과물로 흐르기 쉽다는 지적을 오래 받아왔다. 서원보건소의 수상은 그 제약 안에서도 좋은 건축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사례에 가깝다. 서울의 대형 프로젝트만이 아니라 지역의 작은 공공건축물에도 눈을 돌려볼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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