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m 주탑이 그리는 슬랩샷 곡선 — 북미 최장 사장교, 7년 만에 개통하다

다리 하나를 놓는 데 7년이 걸렸다. 계획 단계까지 치면 20년이 넘는다. 미국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잇는 고디 하우 국제교량(Gordie Howe International Bridge)이 최근 개통했다. 두 나라를 잇는 새로운 길이 생긴 건 60여 년 만이다.

사장교로는 북미에서 가장 긴 주경간

구조 형식은 사장교(cable-stayed bridge)다. 완공 시점 기준으로 주경간 길이가 북미의 모든 사장교 가운데 가장 길다는 게 시행 기관인 윈저-디트로이트 교량청(WDBA)의 설명이다. 주탑 높이는 720피트, 약 220m로 이 지역에서 손꼽히는 높은 구조물 중 하나가 됐다.

설계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에이컴(AECOM)이 맡았다. 교량 전체 폭에는 차량 6차로, 톨게이트 16차로, 양국 출입국 심사 차로 60개가 배치된다. 다리 하나가 사실상 국경 검문 시설 전체를 끌어안은 셈이다. 통행료 없는 보행·자전거 겸용로도 다리 전체 길이를 따라 이어진다.

하키 스틱의 곡선을 구조에 담다

다리 이름은 캐나다 출신 전설적 아이스하키 선수 고디 하우(Gordie Howe)에서 따왔다. 그가 뛰던 디트로이트 레드윙스를 기리는 의미이자, 두 도시를 잇는다는 상징성도 담았다.

에이컴의 교량 설계 책임자 에릭 베렌스(Erik Behrens)는 주탑의 완만한 곡선이 하키 선수가 슬랩샷을 날리는 순간의 스틱 궤적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다리의 미학은 상판이 극도로 가늘게 처리된 데서 나온다”며 “케이블과 어우러지며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가벼움과 투명함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고디 하우 국제교량 전경
사진: Windsor-Detroit Bridge Authority 제공

2000년대 초 계획이 시작된 이래로 이 프로젝트는 오랫동안 여러 차례 지연을 겪었다. 국경을 가로지르는 대형 인프라 사업답게 두 나라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지난 27일 마침내 실제 차량이 오가기 시작했다.

공교롭게 같은 시기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이 나라 역사상 가장 긴 다리가 완공됐고, 이탈리아에서는 제노바 교량 붕괴 사고 관련 전 고속도로 책임자에게 12년형이 선고됐다. 다리라는 구조물이 한쪽에서는 도시를 잇는 상징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안전의 경고로 동시에 회자되는 요즘이다. 국경을 넘는 인프라가 실제로 완공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변수를 통과해야 하는지, 고디 하우 교량은 그 과정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Dezeen — Gordie Howe International Bridge opens to traf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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