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물관 하면 돌이나 콘크리트로 만든 묵직한 상자를 떠올리기 쉽다. 호주 시드니 서부 파라마타에 7일 문을 연 Powerhouse Parramatta는 반대다. 건물 전체를 흰 강철 격자가 감싸고, 그 격자가 곧 구조다.
강철 격자 외골격이 파사드이자 구조
설계는 파리 기반 Moreau Kusunoki가 이끌고 호주 현지 건축사무소 Genton가 함께했다. 구조 엔지니어 Jun Sato가 격자 구조의 개념을 잡았다. 3겹으로 겹친 강철 격자 외골격이 외벽과 구조를 겸하고, 연면적은 30,000m²에 이른다.
Moreau Kusunoki는 이번 설계를 “박물관이라는 패러다임에 질문을 던지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일본어로 사이를 뜻하는 마(mâ)의 개념이 모든 프로젝트의 중심이라고도 밝혔다.
기둥 없는 2,000m² 전시장과 빛의 층
가장 큰 공간은 Exhibition Space 1이다. 높이 18m, 면적 2,000m² 이상의 기둥 없는 전시장으로, 호주에서 가장 크다고 소개됐다. 5단으로 나뉜 승강문을 올리면 강변 테라스와 곧장 이어진다. 이 밖에 전시 공간 7곳과 레지던시 스튜디오 30개, 코워킹 공간, 지역 주민을 위한 학습 시설이 들어갔다.

사진 속 조명도 눈여겨볼 만하다. 계단형 좌석의 챌판 아래로 낮게 매립된 핑크빛 라인 조명이 단의 윤곽을 따라 흐르고, 철골이 드러난 높은 천장에는 트랙 조명이 전시물을 향해 걸려 있다. 천장이 높은 공간에서는 위에서 흩뿌리는 전반 조명을 줄이고, 바닥 가까운 간접광과 전시물 쪽 국부 조명을 겹치는 편이 눈부심 없이 동선을 읽게 해 준다. 집에서도 계단 옆이나 가구 하부에 라인 조명을 매립하고 스탠드 하나를 더하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대지의 3분의 2는 공공 조경, 호주 첫 6 Star 공공건물
대지의 3분의 2는 토종 식물로 꾸민 공공 조경 공간이다. 옥상에는 정원과 온실, 지붕이 열리는 천문대가 있어 망원경으로 하늘을 볼 수 있다. 운영은 넷제로 탄소를 목표로 하며, 호주 공공건물로는 처음으로 Green Star Buildings 6 Star Designed 평가를 받았다.
개관 뒤 3주 동안 179개 행사가 열리고, 3,000점이 넘는 전시물 가운데 1,600점 이상이 Powerhouse Museum 소장품이다. designboom은 Es Devlin과 James Turrell의 작품이 함께 선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박물관은 Powerhouse가 추진하는 약 13억 달러 규모 인프라 갱신 프로그램의 일부로, 이 프로그램에는 Castle Hill와 Ultimo의 갱신도 포함된다. 호주 건축 소식으로는 앞서 소개한 〈질롱 옛 부두 위로 34층 타워, SOM이 그린 수상 주거지〉도 있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