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 조망권 논란, 고성 759세대 아파트에 높이·배치 조정 요구

30년 넘게 비어 있던 땅에 아파트를 짓는 일과, 설악산 울산바위가 보이는 풍경을 지키는 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공동주택 사업은 이 두 가치가 정면으로 부딪히는 현장이다. 울산바위 조망권 논란 속에 강원도 건축위원회가 건축물의 규모·높이·배치를 조정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확인됐다.

설악산 울산바위의 화강암 암봉 전경
사진: Wikimedia Commons, ‘Korean.Seoraksan-Ulsanbawi-01.jpg’ ⓒflowerguy (CC BY 2.0), 참고 이미지

재검토 의결의 이유가 드러났다

강원도 건축위원회는 지난 15일 현장에서 열린 심의에서 이 사업을 재심의로 결정했다. 당시에는 구체적 사유가 공개되지 않았다. 27일 강정호 강원도의원(속초)이 자료를 요구해 확보한 ‘건축위원회 심의 주요결과’가 나오면서 내용이 확인됐다.

심의자료에는 “고성군 경관계획을 고려해 건축물의 규모·높이·배치를 조정하고,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적혔다. 속초 시민사회가 줄곧 제기해 온 울산바위 조망권 훼손 우려와 맞닿은 요구다.

759세대, 최고 52.8m 아파트 개요

사업지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산89-2번지 일원 5만 9,416m²다. 지하 6층~지상 12~16층, 8개 동, 759세대 규모로 짓는 계획이며, 건축면적은 2만 8,167.94m², 연면적은 17만 6,265.03m², 최고 높이는 52.8m다. 건폐율은 47.41%, 용적률은 169.03%로 잡혔다.

이미 한 차례 줄어든 안이다. 애초 8개 동 모두 17층, 950세대로 추진했으나 고성군 건축·경관심의 과정에서 울산바위 조망 영향을 고려해 층수와 세대수를 낮췄다. 그런데도 도 건축위에서 높이와 배치를 다시 조정하라는 요구가 나왔으니, 사업 시행자는 건축계획을 한 번 더 손봐야 한다.

숲 위로 솟은 울산바위, 아파트 조망권 논란의 대상
사진: Wikimedia Commons, ‘Ulsanbawi Legend (Seoraksan National Park).jpg’ ⓒEugenia15 (CC BY-SA 3.0), 참고 이미지

방치된 부지와 공동 자산, 엇갈리는 두 시선

부지는 1993년 콘도미니엄 공사가 시작됐다가 중단된 뒤 30년 넘게 방치돼 왔다. 고성지역 사회단체들은 장기간 놀린 땅을 정비해야 한다며 사업 추진을 주장한다. 반면 속초지역 46개 시민사회단체는 울산바위 경관이 설악권 전체의 공동 자산이라며 높이와 배치를 철저히 검증하라고 요구해 왔다. 행정구역은 고성인데 풍경의 이해당사자는 속초까지 이어진 셈이다.

남은 변수도 많다. 심의자료에는 층수를 얼마나 줄일지, 배치를 어떻게 바꿀지, 재심의는 언제 열릴지가 적혀 있지 않다. 최종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권자는 고성군수이며, 도 건축위 재심의 등 절차를 거쳐야 승인 여부가 가려진다. 건축위원장인 강원도 건설교통국장은 앞서 현장 실사와 충분한 검토, 속초·고성 간 갈등 중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뉴스1 — ‘울산바위 뷰 아파트’ 재심의…사유는 “건물 높이·배치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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