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113개에 실어 남극까지 — 3개월 만에 세운 ‘세상 끝의 집’

영하의 바람이 몰아치는 남극에서 공사 기간은 1년 내내가 아니다. 눈이 녹는 짧은 여름, 길어야 석 달이다. 그 안에 집 한 채를 다 지어야 한다면 답은 하나, 현장에서 짓지 않는 것이다.

폴란드 건축사무소 큐리워비치+아키텍츠(Kuryłowicz + Architects)가 남극 킹조지섬(King George Island)에 짓고 있는 폴란드 아르츠토프스키 기지(Arctowski Station)의 완공을 앞둔 모습을 공개했다. 목재 프리팹 구조에 단열재를 두르고 금빛 금속 외피를 씌운 3개 동짜리 연구기지다.

현장에선 조립만, 시공 기간은 단 3개월

이 기지는 매스팀버(mass-timber) 부재를 미리 짜 맞춘 뒤, 강철 기둥 위에 얹어 지면에서 띄우는 방식으로 세웠다. 그 위를 금빛 금속 패널로 감싸고 단열을 두껍게 넣었다. 전체 구조물은 선박 컨테이너 113개에 나눠 실려 남극까지 운반됐고, 단 3개월의 시공 기간(building window) 안에 현장 조립을 마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연구자 28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아르츠토프스키 기지의 목조 프리팹 구조체
사진: Kurylowicz + Architects, 제공

연구소가 아니라 ‘집’을 짓겠다는 목표

큐리워비치+아키텍츠의 건축가 표트르 쿠친스키(Piotr Kuczynski)는 “핵심 아이디어는 ‘세상 끝의 집’을 만드는 것이었다. 과학적 기능성과 일상의 편안함을 함께 담는 장소”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기지는 단순한 실험실이 아니라,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 중 하나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임시 거처”라고 덧붙였다.

중앙에는 복층 높이에 천장으로 채광을 끌어들이는 공용 공간이 자리한다. 도서관과 체육관, 사우나도 갖췄다. 3개의 동(wing)이 이 중앙 공용공간에서 뻗어나가는 구조다. 스튜디오 측은 “자연 소재와 정교하게 다듬은 실내 공간, 주변 풍경과의 강한 시각적 연결을 통해 이 기지는 단순한 인프라 이상의 무언가가 된다”고 설명했다.

남극 기지 대부분이 기능만 갖춘 컨테이너 박스에 머무는 사이, 이 프로젝트는 ‘편안함’을 설계의 핵심 목표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다르다. 극한 환경일수록 프리팹·모듈러 시공의 효율뿐 아니라 그 안에 사는 사람의 경험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이 사례가 보여준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Dezeen — Kurylowicz + Architects nears completion of timber Arctowski Station in Antarct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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