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 하나로 조형과 성능을 함께 푼 오피스타워, 헬릭스 타워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최근 몇 년 사이 라틴아메리카의 새로운 기술·비즈니스 허브로 빠르게 성장한 도시다. 이 도시의 스카이라인에 CRAFT 아르키텍토스(CRAFT Arquitectos)가 설계한 헬릭스 타워(Torre Helix)가 새로 들어섰다. 이름 그대로 나선을 뜻하는 ‘헬릭스’는 이 2만 5,000㎡ 규모 오피스 타워가 지향하는 형태적 태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지속가능한 설계(Sustainability & Green Design)로도 분류되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사무 면적을 쌓아 올리는 것을 넘어 환경적 성능과 도시적 존재감을 동시에 고민한 결과물이다.
Helix Tower by CRAFT Arquitectos 2

나선이라는 이름이 가리키는 형태

‘헬릭스’라는 이름이 붙은 건물은 대개 매스가 위로 갈수록 회전하거나 비틀리는 제스처를 갖는다. 이 타워 역시 단조로운 수직 매스 대신, 층마다 미세하게 회전하는 듯한 입면 구성으로 시선을 붙잡는다고 해야 할까. 고정된 격자형 오피스 파사드가 흔히 주는 단조로움 대신, 보는 각도에 따라 계속 다른 표정을 짓는 입면을 완성했다. 이런 형태적 조작은 단순한 조형적 유희에 그치지 않는다. 매스의 회전과 켜켜이 쌓인 레이어는 직사광선을 조절하는 차양 역할도 겸하며, 오피스 타워에서 중요한 에너지 성능과도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Helix Tower by CRAFT Arquitectos 3

2만 5,000㎡의 지속가능한 오피스

ADAI 인헤니에로스 아르키텍토스와 CRAFT 아르키텍토스 & 데사롤로스, 그루포 DIM이 함께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개발부터 시공까지 한 팀에 가까운 협업 구조로 진행됐다. 대형 오피스 타워 하나를 짓는 일이 건축 설계만으로 완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Aceros Corey, CYVSA 같은 구조·마감 전문 제조사들이 참여한 것도 눈에 띈다. 나선형 매스가 실제로 구조적으로 성립하기 위해서는, 설계 의도만큼이나 정교한 구조 엔지니어링과 자재 선정이 뒷받침돼야 했을 것이다.
Helix Tower by CRAFT Arquitectos 4

과달라하라의 새로운 랜드마크

과달라하라는 IT 기업과 스타트업이 몰려들며 ‘멕시코의 실리콘밸리’로 불리기 시작한 도시다. 이런 도시적 맥락 안에서 헬릭스 타워는 단순한 사무 공간을 넘어, 도시의 새로운 성장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역할까지 함께 떠안는다. ‘나선’이라는 단순한 형태적 모티프 하나로 조형성과 환경 성능이라는 서로 다른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냈다는 데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의 오피스 타워가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ArchitectsCRAFT Arquitectos
PhotosApertura Arquitectónica
ContractorGrupo DIM
Country오피스 빌딩
Materials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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