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건축 그룹 BIG에서 만든 오두막 스테이

도시를 떠나 산이나 바다, 협곡 같은 드넓은 자연의 한가운데 작은 집(Tiny House) 하나 만들어 주말이나 휴일에 자신만의 힐링 시간을 갖고 싶은 삶은 어른이면 누구나 품고 있는 로망이다. 거기에 그 집이 멋지기까지 하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Matthew Carbone

세계적인 설계회사가 만든 오두막 A45

나의 휴식을 특별하게 만드는 공간 여행으로 한국에 글램핑과 스테이가 있다면, 미국이나, 유럽에는 오두막(Cabin)이 있다. 글램핑, 스테이가 새로운 실내 환경(공간)에 편안함을 경험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면, Cabin은 장소(자연) 그 자체의 경험에 더 의미를 담는다. 독특한 외관의 가진 A45라는 이름의 이 오두막(Cabin)은 자연의 경험에 초점이 맞춰 제작한 오두막(Tiny House)이다.

사실 A45는 디자인의 특이함 보다, 설계 사무소 때문에 더 유명해진 케이스다. 바로 건축 분야에서는 이름만 대면 다 안다는 세계적인 대형 설계 그룹 BIG(Bjarke Ingels Group)에서 설계했기 때문이다. (Big의 수장인 Bjarke Ingels는 Netflix Abstracts 시리즈의 시즌 1 4번째 에피소드에서도 소개되었다.)

Matthew Carbone

삼각도 사각도, 마름모도 있는 디자인

17m2(약 5평)의 크기에 목재로 만들어진 A45는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 날카로운 선이 만드는 다양한 면의 조화가 일품이다. 외부는 올 블랙으로 측면 삼각형 유리 벽 외에는 창도 따로 없다. 내부는 간결화된 디자인과 높은 천고의 효과로 실제 사이즈보다 넓게 느껴진다. 인위적인 빛의 양도 최소화하고, 편의를 위한 현대 테크도 배제했다. 차분하고 나지막한 분위기를 강조하며, 자연을 최대한 느끼고,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오두막 줄 수 있는 본질에 최대한 충실했다는 느낌이다.

사실 현대에서 캠핑은 ‘떠남’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자연을 온전하게 느끼는 캠핑은 드물다. 잠깐 만끽할 뿐 그 안에 머물지는 않는다. 핸드폰을 통해 일상의 공간에 대한 소식을 계속 찾고 본다. 비일상적인 공간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아이러닉 하게도 비일상적인 공간에서 일상의 것들을 행한다. A45 내부의 간결함은 비일상적인 지금 이 공간에 최대한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소리 없는 아날로그 장치이기도 하다.

Matthew Carbone

세계적인 거대 회사는 왜 가장 작은 집을 만들었을까?

A45의 시장 가격은 $122,000 한화로 약 1억 5천만 원 정도다. 수천억짜리 건축 설계를 진행하는 세계 굴지의 설계 회사가 왜 2억도 안되는 Tiny House를 만들었을까? 재미있는 시도와 실험도 있었겠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기 위함도 있었을 것이다. 점점 커지는 사업과 프로젝트는 때로는 나라는 본질을 잊게 하기도 한다. BIG은 지금 그런 위치에 있는 회사이고, Bjarke Ingels는 그 회사의 수장이다. A45 프로젝트는 그 본질을 기억하고 잊지 않기 위한 작업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거대한 회사가 가장 반대편에 있는 가장 작은 집을 설계하며 자신의 본질을 담아내려 했던 것이 아닐까? 자본이라는 거대 괴물에서 벗어나 온전히 가족이라는 최소의 사회 집단에 집중하며, 건축가가 추구해야 할 기본을 충실히 담아내려 한 것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A45 BIG이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행복한 프로젝였을 것이다.

A45: https://liveklein.com/houses/a45/
Partners-in-charge: Bjarke Ingels, Thomas Christoffersen
Project leader: Max Moriyama, Anton Bak of Klein
Project architect: Rune Hansen
Project team: Jian Yong Khoo, Tianqi Zhang
Collaborators: Soren Rose Studio, Dinesen, Morsø, Gagganau, Kvadrat, Carl Hansen & Søn, Suite New York, Københavns Møbelsnedkeri, XAL, V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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