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에는 폭 4미터에 길이 18미터인 Galgo House 집이 있다. 작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크다고 표현하기도 어려운 주택이다. 땅의 크기만 보면 이렇게 극단적인 폭의 집 디자인을 구현할 필요는 없었다. 일반적인 비례의 주택이 불가능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좁고 긴 주택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마드리드 지역 기반의 건축사무소 Murado & Elvira Arquitectos가 만든 Galgo House(영어명: Greyhound House)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형택의 주택이다. 13mx22m의 긴 땅 가운데, 4m 폭으로 18m를 길게 따라 들어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지상부는 총 3층으로 옥상도 가지고 있으며, 지하층도 1층이 있는 구조로 288m2의 연면적을 가진 건물이라고 한다.
유럽 나라들이 그렇듯 스페인도 주택의 외부 공간을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나라다. 단순하게 비어 있는 공간, 정원 등 관전으로의 공간을 넘어 놀고, 쉬고, 어울리며, 가꾸고, 영유하는, 집의 내부 공간만큼이나 많은 시간을 보내고 공간이다. 이런 좁고 긴 형태의 주택 디자인은 여러 외부 공간을 그 기능과 쓰임에 맞게 배치하기 위한 선택의 결과물이다. 물론, 건폐율과 용적률 등 마드리드의 건축법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주차장, 수영장, 여가 공간(Dining & leisure Space), 정원 등을 기능에 따라 분류하면서 내부 공간과도 유연하게 연결되도록 하는 다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리가 있는 주택
Galgo House는 지하공간을 만들면서 주택 건물과 도로 사이 3m가량의 틈이 있다. 도로에서 출입문을 열고 1층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 지하공간을 넘어가야 한다. 그래서 출입문과 건물 사이 작은 다리를 놓았다. 이 다리로 인해 주택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새로운 경관과 동선 등이 만들어졌다.
좁고 긴 땅이라는 독특한 특성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았던 부지를 독특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채워 즐거운 결과물을 만든 Murado & Elvira Arquitectos는 역동적인 수직구조의 주거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일반적이지 않은 땅에 일반적이지 않은 배치와 구조와 건축적 장치들로 집을 완성했다.
사진 하나에 주택 전부를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여러 사진과 도면을 함께 봐야 집 전체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이해 과정이 지루한 주택이 있고, 퍼즐을 맞추듯 재미있는 집도 있다. Galogo House는 도면과 사진을 보면서 집의 구조를 머릿속에서 맞춰가는 즐거움을 주는 주택이다.
Architects: Murado & Elvira Architects
Lead Architects: Clara Murado, Juan Elvira
Technical Architect: Alfonso del Castillo
Manufacturers: Glumdesign, Hager, Roca, Studio2
Building Management: Clara Murado, Juan Elvira
Collaborators: Christine Gutiérrez Chevalier, Victoria Bosch
Structure: Ezequiel Fernández Guinda
Instalations: Tecnotec
Building Company: APRO Construction Management
Photographs: Imagen Sublim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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